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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생활 56

베트남에서 8년간의 삶

항상 내 곁에서 나와 함께있지만 때론 존재를 잊고 지낼때가 많아 미안하게도... 나중에서야... 아~ 장탄식을 하게 만드는 녀석... 이 "시간"이란 녀석이 나도 깜박한 사이 날 베트남에서 8년 동안이나 살게 만들어 버렸다. 자기를 기억해주지 않아 토라진건지 이 "시간"이란 녀석은 내 8년의 베트남에서의 삶을 Zip.file로 압축해 내 머릿속에 저장해 버렸다. 정말... 많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있었던 베트남의 삶인데 이 부지런한 "시간" 이란 놈은 단 한번 쉴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도 달리고 또 달리는가 보다. 전혀 기대도, 예상도 하지 못했던 베트남이란 나라와의 인연도 어느새 7년째를 지나 8년째를 향해간다. 낯선 듯 보이지만 익숙한 나라... 익숙한 듯 생각되지만 어느 새 낯선 타국으로 변해있는 ..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2

애완견 누리와 산책하기 베트남 동생 루웬(Luyen)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오빠~ 릴리(Lily, 여동생 애완견)하고 매너아파트 공원에 산책 나왔어요. 오빠도 할일 없으면 언니랑 누리(Nuri, 울 집 애완견)랑 같이 놀러 오세요~" 하긴 코로나 핑계로 마나님이며 누리가 안심하고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창살없는 감옥살이를 한 게 사실이지.. 미안함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맞은 편 미딩 한인타운 매너아파트 야외공원으로 산책 Go~ Go~ 벳남 여동생 루웬(Luyen)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 Lily... 지가 키운다면서 거의 우리집에서 살다시피 하지만요... ㅠㅠ 품종은 푸들과 다른 종이 섞인 혼혈견...??? ㅋㅋㅋ 잘 때는 항상 베트남 여동생 어깨와 목이 잠자리라네요. ㅎ 동서고금을 막론하..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1

남뜨리엠 메찌(Me Tri)시장 산책하기 베트남의 코로나가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하노이 거리도 점점 더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네요. 어제부터 계속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마나님을 위해 저녁식사 후 아파트 뒷편 Me Tri Ha 시장으로 저녁산책을 다녀왔어요. 9월 들어 하노이도 가을로 접어들었는지 밤 기온이 25도 안팍으로 제법 선선해졌다고 여기며 마나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왔는데도 막상 집에 돌아올 때쯤엔 이마며 팔뚝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날씨도 선선해지고 코로나도 안정세로 접어드니 메찌(Me Tri)시장도 점점 활기를 찾아가는 듯 하네요. 언제 교체했는지도 모를 흙갈색의 기름 옆에 하노이의 희뿌연 미세먼지와 그 앞을 지나치고 있는 수많은 오토바이의 매연으로 양념 맛을 낸 후라이드 치킨~ 한..

베트남 여동생과 오토바이타고 놀러가기 3

거의 일주일 내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습폭우가 내렸던 하노이 하늘이 간만에 파란 얼굴을 내비친 일요일... 몇 주전부터 요즘은 왜 놀러 안가냐고 땡깡을 부리는 베트남 동생 성화에 못 이겨 그 동생 오토바이 뒷좌석에 몸을 실었네요. 오토바이 공짜(?)로 얻어타고 가는 대신에 베트남 동생 오토바이에 기름도 좀 채워주구요. 오늘 여행지는 하노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꽤 먼 곳에 위치한 연꽃밭... 간만에 드러낸 푸른 하늘과 끝도 없이 펼쳐진 연꽃밭... 군데군데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흰색, 분홍색의 연꽃 봉우리를 구경삼아 유유자적 산책도 하고, 그 연꽃밭 중간 저수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는 베트남 아저씨와 한참 잡담을 하기도 하고, 같이 간 동생이랑 "개구리 왕눈이" ..

"우리의 다짐"

울 회사 마케팅팀 5인방이 사무실 캐비넷에 붙여놓은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우리의 다짐" 1.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도록 적당히 일하자 (야근하지 말자) 2. 소비하는데 적당한 돈만 벌자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3. 웃을 수 있는 사랑을 하자 (결혼을 위한 사랑을 하지 말자) 근데 웃긴 게 5명 중 4명이 유부녀다 ㅋ "마케팅팀 우리는 다짐한다. (우리는) 젊음의 끄트머리에 있다...." 마케팅팀 여직원들의 사뭇 진지한 다짐을 읽어보곤 피식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우리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그날도 밀린 업무를 다 처리하려는 모양인지 마케팅팀 5명 모두 야근을 했었지요. ㅎㅎ

집에서 조개 숯불구이 해먹기

갑작스런 병으로 회사를 퇴직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도 길어지니 날마다 마눌하고 같이 "오늘은 뭐하면서 놀까" 하고 궁리하는 시간도 길어지네요. 얼마전에 마눌이 숯불구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인터넷 쇼핑몰로 숯불구이판, 숯을 사다놓고선 계속 쓰지 못하다가 오늘 마눌이 갑자기 조개 숯불구이가 먹고싶다 하여 아파트 1층 해산물 식당에서 여러 종류의 조개를 구입, 아파트 베란다에서 드뎌 숯불구이판 첫 사용... 숯불구이는 야외에서 해먹어야 하는데 아파트 베란다도 야외이긴 하니깐요... ㅋㅋ 생각보다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어렵네요...ㅠㅠ 실패를 염두에 두고 일부는 구이로, 또 일부는 찜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했던가... 벳남 조개는 한국의 조개맛은 아니네요... 조개를 구워도 숯불이 남아있어 마눌..

하노이 비요일~

하노이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파트 4층 야외테라스는 마눌의 전용 야외 커피숍... 집에서 커피한잔 타서는 아파트 4층 벤취에 앉아 마눌은 비랑 커피와 친구가 됩니다. 사진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는 걸 극구 거부하는 마눌이 휴대폰을 들이대자 자체 얼굴 모자이크 처리... 그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간만에 몸도 마음도 시원해지네요.

지난 3년간의 내 삶은....

2015년 12월... 갑작스런 회사의 발령으로 캐리어 하나 끌고 베트남 하노이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정신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하노이 회사생활... 그러던 2020년 5월의 어느 날...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자가면역뇌염"이라는 병에 걸려 회사출근 후 근무 중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응급차에 실려가 한 달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겨우 깨어났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자가면역뇌염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 증상이 수일, 수주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으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되면서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세균, 박테리아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를 잃고 항체 등을 통해 뇌를 공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면역뇌염이라고..

집에 놀러 온 베트남 두 동생들

어제 밤... 내가 잠든 사이 마나님과 베트남 동생이 통화를 했던 모양입니다.. 언니가 요리해 준 소고기가 먹고 싶다고 오늘 오전에 우리집에 찾아 온 베트남 여동생들... 와이프가 요리해 준 소고기 불고기를 참 맛있게도 먹는 베트남 동생들... 그 많은 음식을 다 먹고 와이프가 챙겨 준 김치찌개를 들고 신나서 돌아가는 베트남 동생들... "다음에는 소고기 먹고 싶으면 니네들이 사와. 알았지? ㅋㅋㅋ" 일요일 아침... 마나님이 부르는 소리에 게으른 늦잠에서 깨어나 거실에 나가보니 베트남 동생 Luyen(루웬)과 Phuong(프엉)이 한국 언니가 차려준 소고기 불고기를 참 맛있게도 먹고 있네요. ㅋㅋㅋ 근데 정말 신기한 게 하노이생활 3년 동안 한인타운만 전전하고 한국교민 언니, 동생들만 만나서 베트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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