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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 7

Ugly Korean

베트남에서의 삶 8년... 할 일 없는 주말에 내 유일한 낙은 아메리카노 한 잔과 발마사지가 전부다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을 들고 단골 발마사지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옷을 갈아입고 막 마사지를 받으려고 하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속옷만 입고 마사지가게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으시구요...." 가이드의 설명이 한 동안 이어지는 걸 보니 한국인 단체손님이 온 모양이구나 싶었다. 잠시 뒤 바로 옆방에서 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예닐곱명 남짓 되어 보이는 50대 아저씨들의 목소리... 잠시 뒤 그 숫자만큼의 마사지사들이 들어가고 난 뒤에 소란스러움은 두 배가 된다. 오랜만일지도, 아님 생전 처음일지도 모를 해외여행에 그 단체손님들의 목소리는 한껏 격양되어 있다. 한국말 몇마디를 내뱉는 베트남 아..

베트남에서 8년간의 삶

항상 내 곁에서 나와 함께있지만 때론 존재를 잊고 지낼때가 많아 미안하게도... 나중에서야... 아~ 장탄식을 하게 만드는 녀석... 이 "시간"이란 녀석이 나도 깜박한 사이 날 베트남에서 8년 동안이나 살게 만들어 버렸다. 자기를 기억해주지 않아 토라진건지 이 "시간"이란 녀석은 내 8년의 베트남에서의 삶을 Zip.file로 압축해 내 머릿속에 저장해 버렸다. 정말... 많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있었던 베트남의 삶인데 이 부지런한 "시간" 이란 놈은 단 한번 쉴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도 달리고 또 달리는가 보다. 전혀 기대도, 예상도 하지 못했던 베트남이란 나라와의 인연도 어느새 7년째를 지나 8년째를 향해간다. 낯선 듯 보이지만 익숙한 나라... 익숙한 듯 생각되지만 어느 새 낯선 타국으로 변해있는 ..

베트남의 교통문화

베트남 생활 3년째까지만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베트남 문화에 불만이 있을 때마다 "Đây là việt nam(여기는 베트남이야)"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베트남 생활 4년차가 넘어가면서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지고 짜증이 되어 돌아온다. 온갖 트집을 다 잡아서 뒷돈 챙겨먹으려는 공무원 놈들부터... 약속을 하면 1시간은 기본으로 늦는 베트남 타임에...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하는 직원들... 그런데 그것보다 요즘 더 짜증이 나는 건 바로 100년 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만 같은 베트남의 교통문화다. 평상시에 20분이면 갈 거리를 퇴근시간만 되면 1시간은 기본이다. 퇴근시간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나와 서로 먼저 가겠다고 오토바이 앞 바퀴를 들..

베트남 폐유 불법투기 (2019년 10월)

2019년 10월의 어느 날... 기억의 습작... 이런 개쓰레기 같은 놈들... 2019년 10월 9일 하노이 인근 Hoa Binh성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폐유를 불법투기했는데 그 폐유가 하노이시 일부지역에 식수로 공급되는 Sông đa라는 회사의 정수시설에 유입되어 지금 하노이가 난리가 났다. 근데 더 화가나는 건 9일에 발생한 사건을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정부에서 발표하고 신문에서도 이제서야 보도하고 있다. 더 가관인 건 오늘 정부관계자가 기자회견하면서 "정부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수도 있다" 란다. 1주일 동안 아무것도 모른 채 먹고, 마시고, 씻고, 빨래하던 그 수돗물이 1급 발암물질에 오염된 물이었다는 이제서야 알게된 교민, 베트남 사람들이 생수 사재기를 하면서 ..

지난 3년간의 내 삶은....

2015년 12월... 갑작스런 회사의 발령으로 캐리어 하나 끌고 베트남 하노이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정신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하노이 회사생활... 그러던 2020년 5월의 어느 날...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자가면역뇌염"이라는 병에 걸려 회사출근 후 근무 중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응급차에 실려가 한 달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겨우 깨어났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자가면역뇌염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 증상이 수일, 수주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으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되면서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세균, 박테리아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를 잃고 항체 등을 통해 뇌를 공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면역뇌염이라고..

2년 전 코로나 시국 하노이 풍경

2년 전(2021년) 베트남에 한창 코로나가 극성일 당시에 하노이 거리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 있어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걸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네요. 지금... 2023년 베트남은 예전만큼 코로나가 극성이지 않고 많이 안정화가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잘 키운(?) 베트남 동생 하나 열 의사 안 부럽다~!(2)

저녁식사 후 집에서 널부러져 쉬고 있는데 베트남 동생한테서 메세지가 날라온다. "오빠~ 잠깐 아파트 1층에서 만나요" 이 시간에 뭔일이지 싶어 츄리닝에 슬리퍼 질질 끌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본다. 잠시 후 오토바이에 이것저것 잔뜩 실은 베트남 동생이 털털거리며 나타나더니 연꽃과 연자(연꽃씨)를 건내준다. "요즘 오빠 불면증이 심하다고 해서 사왔어요. 연꽃은 언니 선물이구요. 연꽃씨는 오빠 먹어요 연꽃씨 많이 먹으면 잠이 잘 온데요" 한국에서 연자봉우리를 본 적은 몇 번 있고 연자가 몸에 좋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파랗게 봉우리째 있는 연자를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이걸 어떻게 먹어?" 하고 물어보니 직접 몇개 껍질을 까서 건내준다. 보기에도 파란, 덜익은 연자를 먹어도 되나? 반신반의하면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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