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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일상 17

8월의 크리스마스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발을 내딛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억의 습작... 크리스마스 이브 하노이의 기온은 27도... 조금 오버해서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그런 날씨다. 비록 베트남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고 토요일도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나 또한 마찬가지고...) 한국처럼 황금연휴에 대한 기대감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X-mas 이브의 흥겨움에 취해 있다. 퇴근 후 집에서 햇반에 몇 가지 반찬으로 저녁끼니를 때우고 있으니 아파트 맞은 편 The Garden shopping center 쪽에서 쿵짝쿵짝 요란스럽다. 어차피 혼자 외로이 이브 저녁을 지내야하는 홀애비라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거리로 나가본다. 9,600만이라는 베트남 인구가 미딩지역에..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2

애완견 누리와 산책하기 베트남 동생 루웬(Luyen)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오빠~ 릴리(Lily, 여동생 애완견)하고 매너아파트 공원에 산책 나왔어요. 오빠도 할일 없으면 언니랑 누리(Nuri, 울 집 애완견)랑 같이 놀러 오세요~" 하긴 코로나 핑계로 마나님이며 누리가 안심하고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창살없는 감옥살이를 한 게 사실이지.. 미안함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맞은 편 미딩 한인타운 매너아파트 야외공원으로 산책 Go~ Go~ 벳남 여동생 루웬(Luyen)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 Lily... 지가 키운다면서 거의 우리집에서 살다시피 하지만요... ㅠㅠ 품종은 푸들과 다른 종이 섞인 혼혈견...??? ㅋㅋㅋ 잘 때는 항상 베트남 여동생 어깨와 목이 잠자리라네요. ㅎ 동서고금을 막론하..

풍요의 나라 Viet Nam

베트남에 터를 잡고 생활한지도 벌써 8년째가 되어가네요 돌이켜보면 참 [정신없음]의 연속이었던 나날들이었던 듯....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게 우리네 삶이지만,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왔기에 베트남에서의 8년은 [슬픔과 아픔]보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기억되니 다행이네요. 행복하다 되뇌이면 삶은 행복해질 것이고, 슬프다 되뇌이면 인생은 슬픔이 되는 것이니... 풍요의 나라 베트남에서 오늘도 난 행복합니다. ^^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1

남뜨리엠 메찌(Me Tri)시장 산책하기 베트남의 코로나가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하노이 거리도 점점 더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네요. 어제부터 계속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마나님을 위해 저녁식사 후 아파트 뒷편 Me Tri Ha 시장으로 저녁산책을 다녀왔어요. 9월 들어 하노이도 가을로 접어들었는지 밤 기온이 25도 안팍으로 제법 선선해졌다고 여기며 마나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왔는데도 막상 집에 돌아올 때쯤엔 이마며 팔뚝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날씨도 선선해지고 코로나도 안정세로 접어드니 메찌(Me Tri)시장도 점점 활기를 찾아가는 듯 하네요. 언제 교체했는지도 모를 흙갈색의 기름 옆에 하노이의 희뿌연 미세먼지와 그 앞을 지나치고 있는 수많은 오토바이의 매연으로 양념 맛을 낸 후라이드 치킨~ 한..

"우리의 다짐"

울 회사 마케팅팀 5인방이 사무실 캐비넷에 붙여놓은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우리의 다짐" 1.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도록 적당히 일하자 (야근하지 말자) 2. 소비하는데 적당한 돈만 벌자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3. 웃을 수 있는 사랑을 하자 (결혼을 위한 사랑을 하지 말자) 근데 웃긴 게 5명 중 4명이 유부녀다 ㅋ "마케팅팀 우리는 다짐한다. (우리는) 젊음의 끄트머리에 있다...." 마케팅팀 여직원들의 사뭇 진지한 다짐을 읽어보곤 피식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우리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그날도 밀린 업무를 다 처리하려는 모양인지 마케팅팀 5명 모두 야근을 했었지요. ㅎㅎ

Đây là Việt Nam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에 많은 것 하나~! 도마뱀... 하노이 사무실에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무심코 사무실 벽을 쳐다봤는데 새끼손가락만한 도마뱀이 벽을 타고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얼어붙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하도 자주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때로는 귀엽기까지 하다. ㅋㅋ 베트남에 많은 것 둘~!! 쥐... 한국에 비해 열악한 위생관념과 정비되지 않은 하수도시설로 인해 베트남엔 쥐가 참 많다. 회사 제품창고에 설치해놓은 쥐덫엔 하루가 멀다하고 쥐가 잡힌다. 라면, 심지어 플라스틱 음료수병까지 갉아먹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벽쪽에 길게 나있는 환기구통에서 단체 달리기 시합도 많이 한다. 그런 이유로 처음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게 조금 꺼림직한 것..

2021년 9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소한 일상

컨디션이 조금만 나빠지면 예전 기억 뿐만 아니라 최근의 기억까지도 자꾸만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리고 만다. 어제 저녁엔 20년을 넘게 한 지붕아래에서 알콩달콩, 티격태격 대며 같이 살아 온 아내의 얼굴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져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오래전 한낮 허구일 뿐이라 여기며 팝콘과 콜라를 곁들이며 보고 지나쳤던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내 머릿속에도 하나가 생겼나 보다. 어제 베트남 동생과 함께 돌아다녔던 하노이 시내의 풍경들도 베트남에서 8년간의 치열했던 삶이 무색할만큼 낯설게 느껴져 그 울적한 감정이 밤 늦게까지 이어져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이른 새벽까지 이어진 불면의 밤 동안 그동안 저장해놨던 휴대폰 속의 수많은 사진과 어플 속 스토리의 기록들을 다시 들춰보며 아스라이 사..

베트남의 약혼식, 결혼식...

베트남의 약혼식, 결혼식... 또 하나의 사내커플이자 한베가족의 탄생... 이것들이 하라는 일은 안하고 비행시간만 2시간 거리인 하노이-호치민 거리의 장벽도 뛰어넘으며 연애를 하더니만 올 1월에 약혼식에 이에 드디어 결혼식까지... 그것도 저녁 6시에... ㅠㅠ 베트남은 결혼식보다 약혼식을 더 성대하게 하는 듯 하네요. 정작 결혼식은 주례도 없고 신랑신부 동시입장에 양가부모 모셔다놓고 결혼반지 교환하곤 끝... 그런데 약혼식은 예물에 사무단자 들고 온갖 형식 다 갖춰 성대하게 치릅니다. 어찌되었건 국경도 뛰어넘어 서로 사랑하고 결혼했으니 행복하게 잘 살길... 베트남의 전통 혼례 베트남의 전통 혼례 (결혼식)은 2~3번으로 나눠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1. 구혼식 : 신랑과 가족들이 선물을 들고 신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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