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하노이 근처 놀러가기

베트남 여동생과 오토바이타고 놀러가기 3

하노이 나그네 2023. 8. 2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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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 내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습폭우가 내렸던 하노이 하늘이 간만에 파란 얼굴을 내비친 일요일... 
 
몇 주전부터 요즘은 왜 놀러 안가냐고 땡깡을 부리는 베트남 동생 성화에 못 이겨 그 동생 오토바이 뒷좌석에 몸을 실었네요.

오토바이 공짜(?)로 얻어타고 가는 대신에 베트남 동생 오토바이에 기름도 좀 채워주구요.

 오늘 여행지는 하노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꽤 먼 곳에 위치한 연꽃밭... 

 
간만에 드러낸 푸른 하늘과 끝도 없이 펼쳐진 연꽃밭... 
 
군데군데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흰색, 분홍색의 연꽃 봉우리를 구경삼아 유유자적 산책도 하고,

그 연꽃밭 중간 저수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는 베트남 아저씨와 한참 잡담을 하기도 하고,

같이 간 동생이랑 "개구리 왕눈이" 놀이도 하면서 일요일 오후를 즐겨보네요. 


 다소 덩치가 있고 이젠 많이 늙어버린 아름이와,

끝을 알수 없을만큼 넓게 펼쳐진 무지개 연못에서,

피리 대신 연꽃모자를 눌러쓰고 투투를 찾아 다니다가 결국은 못 찾고,

하얀빛 분홍빛 연꽃송이 두 다발을 사서는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하노이 홍강의 저녁노을에 잠시 감성에 빠져 있다보니 어느새 저녁 7시... 


진딧물 벌레 생긴다고 연꽃 사오지 말라는 마나님 엄명을 거역하고 식탁에 연꽃 두 다발과 오는 길에

사들고 온 장미꽃 한 다발을 풀어놓으니 마나님이 궁시렁궁시렁 하면서도

열심히 꽃꽂이 작업 후 거실 장식장에 진열하고 보니 나름 만족하신 눈빛이라 엄명을 어기고 꽃사온

면죄부 획득...^^ 


그렇게 그렇게 2023년 8월 세번째 일요일도 저물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