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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편린

평생을 안고 가야만 하는 굴레라 생각했다 평생을 따라붙을 아픔일거라 그리 믿었다 아픔이 스며든 그날 이후부터, 날 선 고통의 칼날은 예고도 없이 내 가슴에 생채기를 내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갈갈이 찢겨진 기억의 편린들을 끌어안고 그렇게,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말고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나날들 하지만...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아픔이, 그 아픔이 이젠 더 이상 고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 이상했다. 당황스러웠다. 너무나 확고한 믿음이었기에 허탈한 배신감마저 스며든다 영원하다 믿었던 것들도 세월의 망각 앞엔 허망하게 무너질 수 밖엔 없는 것인지... 날 선 칼날의 쓰라림도 세월의 무뎌짐 앞에서는 한낮 녹슬어 버린 쇳덩이에 불과한 것인지... 이젠 웃..

해산물 요리 파뤼~ ^^

오늘도 하노이엔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네요. 유난히 비를 사랑(?)하는 마나님의 빗속 산책 제안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우산 하나 펼쳐들곤 아파트를 지나 미딩 한인타운 한 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는 길... 아파트 1층 베트남 해산물 식당 앞을 지나치다 "해산물 뭐 파는지 구경이나 할까?" 하며 식당 옆편 해산물 코너에 들어가봅니다. 해산물 코너에서 이것저것 해산물을 구경하다 "들어 온 김에 해산물이나 사 가지고 갈까?" 이왕 해산물을 사려고 마음먹었으니 큼지막한 크레이피쉬 한 마리와 귀여운 골뱅이 다수 구입... 국토의 절반이 바다임에도 낙후된 물류시스템때문인지 크레이피쉬 1kg에 3,240,000동(162,000원)..ㅠㅠ 1kg 조금 넘는 크레이피쉬에 골뱅이 500g을 챙겨드니 3,620..

베트남에서 8년간의 삶

항상 내 곁에서 나와 함께있지만 때론 존재를 잊고 지낼때가 많아 미안하게도... 나중에서야... 아~ 장탄식을 하게 만드는 녀석... 이 "시간"이란 녀석이 나도 깜박한 사이 날 베트남에서 8년 동안이나 살게 만들어 버렸다. 자기를 기억해주지 않아 토라진건지 이 "시간"이란 녀석은 내 8년의 베트남에서의 삶을 Zip.file로 압축해 내 머릿속에 저장해 버렸다. 정말... 많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있었던 베트남의 삶인데 이 부지런한 "시간" 이란 놈은 단 한번 쉴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도 달리고 또 달리는가 보다. 전혀 기대도, 예상도 하지 못했던 베트남이란 나라와의 인연도 어느새 7년째를 지나 8년째를 향해간다. 낯선 듯 보이지만 익숙한 나라... 익숙한 듯 생각되지만 어느 새 낯선 타국으로 변해있는 ..

베트남 소수민족 문제

베트남 정부가 공인한 민족 수는 54개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85.7% 정도를 비엣족(Người Việt)이 차지하기 때문에 나머지 53개 민족은 소수민족이고 그중 가장 많은 타이족조차 1.9%밖에 안된다. 주변 동남아 나라들이 거의 그렇듯이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소수민족들에게 악랄하게 탄압과 차별을 자행했다. 예를 들어 이슬람과 힌두교를 믿던 참족(링크)에게 종교별로 돼지고기와 쇠고기, 도마뱀 고기를 강요하였고 힌두교, 이슬람 사원을 허물고 그 자리에 베트남인들이 믿는 대승 불교 절을 지었다. 캄보디아를 잠깐 합병했을 때에는 합병 1년 만에 직할 행정구역 설치 및 지명 개명, 창씨개명, 풍습 개조, 캄보디아 왕족과 관리들에게 베트남식 단령 착용 강요 등을 시행하는 동시에 남부 베트남의 크메르족 마을의..

Chi Pu | ANH ƠI Ở LẠI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베트남의 전지현이라 불리우는 Hot Girl 출신의 치푸(Chi Pu). 베트남 Hot Girl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 영화, CF도 많이 찍고 한국도 자주 왕래하면서 베트남 연예인 중 그나마 한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친구. 원래는 꽤나 미인축에 속하는 이쁜 얼굴인데 뮤비감독이 치푸(Chi Pu) 안티인지 뮤비에서는 조금 사나운 인상으로 나오네요. https://youtu.be/3fi7uwBU-CE 서로 이해하지 못한 시간 끝에 또 이별 Lại là chia tay sau những lần không hiểu nhau 사랑이 몇 번이나 깨졌는지 왜 순진해 Tại vì thơ ngây bao nhiêu lần yêu vỡ nát nữa rồi..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2

애완견 누리와 산책하기 베트남 동생 루웬(Luyen)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오빠~ 릴리(Lily, 여동생 애완견)하고 매너아파트 공원에 산책 나왔어요. 오빠도 할일 없으면 언니랑 누리(Nuri, 울 집 애완견)랑 같이 놀러 오세요~" 하긴 코로나 핑계로 마나님이며 누리가 안심하고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창살없는 감옥살이를 한 게 사실이지.. 미안함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맞은 편 미딩 한인타운 매너아파트 야외공원으로 산책 Go~ Go~ 벳남 여동생 루웬(Luyen)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 Lily... 지가 키운다면서 거의 우리집에서 살다시피 하지만요... ㅠㅠ 품종은 푸들과 다른 종이 섞인 혼혈견...??? ㅋㅋㅋ 잘 때는 항상 베트남 여동생 어깨와 목이 잠자리라네요. ㅎ 동서고금을 막론하..

일곱 번째 난장이의 사랑

나는 산 너머에 사는 일곱번째 난장이입니다.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우리 집을 찾았을 때 앉았던 의자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들었던 침대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서 문을 열어주고 숨이 막히는 코르셋으로 쓰러져 있을 때 그 코르셋을 벗겨냈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쓰러져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빗을 빼내 던져버린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숨을 멈추었을 때 하루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목놓아 울었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왕자님이 오셔서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우리들의 공주님이라고... 울면서 ..

베트남 Tràng An(장안) 여행

베트남 1년중에 몇 안되는 휴일... 베트남 독립기념일... 이번여행은 베트남 Tràng An(장안) 여행을 다녀왔어요 마음먹고 계획 세워 떠난 여행이 하필이면 태풍이 하노이를 강타했을 때... ㅠㅠ 태풍으로 하노이 시내의 고목이 뿌리채 뽑혀도 이미 예약된 여행이라 강행했네요. 2번의 짱안여행 모두 비요일이네요.ㅠㅠ 특히 이번 여행은 태풍땜에 폭우 속을 헤쳐다니는 고행길이었어요. 비속에서도 바이딘사원 탑까지 기어코 올라가는 집념... 폭우를 뚫고 장안 나룻배 유람도 끝까지 해내는 투지. .. 덕분에 지금까지 팔다리가 쑤시네요. ㅠㅠ 베트남 장안 (Trang An) 베트남 장안(Trang An)은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약 2시간 ~ 3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그 지역의 풍광이 아름다워 육지..

풍요의 나라 Viet Nam

베트남에 터를 잡고 생활한지도 벌써 8년째가 되어가네요 돌이켜보면 참 [정신없음]의 연속이었던 나날들이었던 듯....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게 우리네 삶이지만,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왔기에 베트남에서의 8년은 [슬픔과 아픔]보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기억되니 다행이네요. 행복하다 되뇌이면 삶은 행복해질 것이고, 슬프다 되뇌이면 인생은 슬픔이 되는 것이니... 풍요의 나라 베트남에서 오늘도 난 행복합니다. ^^

내 머릿속의 지우개

그 동안 삶의 기억이 몽땅 사라져버린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기도 하지만 또 때론 무서운 일이기도 한 듯... 오늘 Tham 이라는 베트남 아줌마한테서 베트남 SNS Zalo로 연락이 왔다. 분명 얼굴과 이름은 기억 속에 있는데 그 밖에 다른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 이 여인네도 오랜만에 연락한다며 잘 지내고 있냐는 통상적인 안부를 전하는데 전혀 기억이 없으니 어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동안의 일들을 얘기해주곤 기억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 혹여라도 기억이 되살아날까 싶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지만 전혀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베트남 분짜식당을 한다는데... 이 식당에 밀린 외상값이 있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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