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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64

베트남 동생 요리강습

베트남에 와서 마눌이 가장 맛있다고 하고 즐겨먹는 음식이 Rau muống(자우 무엉)... 바로 공심채 요리이다. ♠ 공심채(空心菜) 메꽃과의 잎채소다. 자라면서 속(心)이 비어서(空) 공심채라고 한다. 영어로는 Water-convolvulus라고 하는데 보통 모닝글로리로 더 잘 알려졌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중국과 태국에서 흔하게 밥과 같이 먹는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도 먹으며 삼발소스를 쓰면 인도네시아/싱가포르 풍이 된다. 저 나라들에서는 거의 김치처럼 많이 먹는데, 속이 비어서인지 양념 맛이 충분히 스며들어 밥도둑이다. 메뉴를 뭘 고를지 모르겠으면 모닝글로리를 시키라고 할 정도로 실패가 없고 무조건 성공이라고 한다. 처음 먹어봐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출..

잘 키운(?) 베트남 동생 하나 열 의사 안 부럽다~!(2)

저녁식사 후 집에서 널부러져 쉬고 있는데 베트남 동생한테서 메세지가 날라온다. "오빠~ 잠깐 아파트 1층에서 만나요" 이 시간에 뭔일이지 싶어 츄리닝에 슬리퍼 질질 끌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본다. 잠시 후 오토바이에 이것저것 잔뜩 실은 베트남 동생이 털털거리며 나타나더니 연꽃과 연자(연꽃씨)를 건내준다. "요즘 오빠 불면증이 심하다고 해서 사왔어요. 연꽃은 언니 선물이구요. 연꽃씨는 오빠 먹어요 연꽃씨 많이 먹으면 잠이 잘 온데요" 한국에서 연자봉우리를 본 적은 몇 번 있고 연자가 몸에 좋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파랗게 봉우리째 있는 연자를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이걸 어떻게 먹어?" 하고 물어보니 직접 몇개 껍질을 까서 건내준다. 보기에도 파란, 덜익은 연자를 먹어도 되나? 반신반의하면서 입..

2021년 9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소한 일상

컨디션이 조금만 나빠지면 예전 기억 뿐만 아니라 최근의 기억까지도 자꾸만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리고 만다. 어제 저녁엔 20년을 넘게 한 지붕아래에서 알콩달콩, 티격태격 대며 같이 살아 온 아내의 얼굴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져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오래전 한낮 허구일 뿐이라 여기며 팝콘과 콜라를 곁들이며 보고 지나쳤던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내 머릿속에도 하나가 생겼나 보다. 어제 베트남 동생과 함께 돌아다녔던 하노이 시내의 풍경들도 베트남에서 8년간의 치열했던 삶이 무색할만큼 낯설게 느껴져 그 울적한 감정이 밤 늦게까지 이어져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이른 새벽까지 이어진 불면의 밤 동안 그동안 저장해놨던 휴대폰 속의 수많은 사진과 어플 속 스토리의 기록들을 다시 들춰보며 아스라이 사..

강아지들의 코로나 대처법

코로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강아지들에게도 전염이 된다고 하네요. 강아지들에게 전염된 코로나는 또 사람들한테 옮길 수도 있구요. 그래서 베트남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베트남 강아지들도 코로나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 ㅋㅋㅋ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베트남 강아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미지인데 귀여워서 몰래 훔쳐와서 게시합니다. ㅋㅋ 하노이 My Dinh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스크를 쓴 강아지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더라구요. 하도 신기하고 귀여워서 한 장 찰칵~ ㅋㅋ 우리집 애완견 Nuri(누리)와 우리집에서 하숙(?) 중인 Luyen(루웬)네 애완견 Lily(릴리)도 코로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밖에 외출할때는 마스크가 필수죠~ ㅎㅎㅎㅎ ※ 우리집 애완견 이름이 왜 Nuri(누리)인..

Sapa(사파) 가족여행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가족들이 베트남으로 이사 온 후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다보니 가족들과 베트남 여행을 많이 다녀보질 못했네요. 최근들어 베트남에 코로나 확진자수가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여행을 다녀도 될 듯하여 가족들과 함께 2박 3일로 베트남 북부 Sapa(사파)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요즘 베트남의 낮기온이 40도 안팍, 체감온도는 45도를 훌쩍 넘어가는 더운 날씨지만 확실히 Sapa는 하노이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고, 또 고원지대이다 보니 시원하고 상쾌함을 실컷 즐기다 왔어요. ■ Sapa(사파)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성에 위치한 고산지대 휴양지, 중국 국경에 인접해 있는 지역으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 개발되었어요. 당시에는 Chapa라는 프랑스어로 불리우다 이후 베트남어식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잠옷사랑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한국과 다른 베트남에서 살며 여러 이해 안되는 일들이 많지만 그 중 가장 이해 안되는 것 하나.... 바로 베트남 여자들의 한없는 잠옷사랑입니다. 그 누가봐도 잠옷임이 분명한 파자마를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밖을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매장에서 쇼핑을 즐깁니다. 너무 신기하고 한편으론 민망할때도 많아 베트남 직원에게 물어봤어요. "왜 베트남 사람들은 잠옷을 입고 밖을 쏘다니는거야?" 그런데 베트남 직원의 대답에 바로 궁금증이 풀립니다. . . . . . . . "저게 왜 잠옷이예요? 저건 집에서 입는 홈웨어예요~!"

베트남 동생들과 오토바이타고 놀러가기 1

답답하고 기분도 울적하다 하니 베트남 동생들이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해서 흔쾌히 OK~ 하노이생활 8년 동안 업무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하노이 시내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역시 숨어있는 놀이터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잘 아는 듯... 어렸을 적부터 오토바이에 익숙해 있는 친구들이다 보니 역시나 이동수단은 친구들 오토바이~ 이번 놀이터는 하노이 홍강 근처에 있는 Song Hong 꽃동산~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로 이동할 때는 대부분 남자가 운전을 하고 여자가 뒤에 타는게 정석인데... 하노이 시내에서 신호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온갖 차량과 오토바이의 물결이 무서워 염치불구하고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편하게(?) 하노이 시내 구경하며 이동... 자동차에 앉아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묘미를 가..

아들내미 졸업식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며칠 전에는 제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어요. 항상 어린아이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훌쩍 커서 고등학교 졸업을 하는 날이 오네요. 3년 전 엄마를 따라 낯선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딛고선,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낯선 언어로 학교를 다니느라 나름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그래도 꿋꿋하게, 밝게, 씩씩하게 3년간 베트남 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하는 아들내미가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네요^^ 아들이 다녔던 베트남 국제학교 TH School Hoa Lac~ 국제학교라서 일반 베트남 로컬학교하고는 분위기부터 많이 달라요. 베트남은 가을부터 한 학년이 시작되는 시스템이라 졸업식도 여름에.... 졸업식인데도 교내가 조용하네요. 오늘 졸업하는 Lap 12(한..

아직은 살만한 세상~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며칠 전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한국교민분이 아파트 지하 엘리베이터 앞에서 돈을 주우신 모양입니다. 50만동 1장, 10만동 1장, 5만동 1장, 2만동 1장, 1만동 2장.... 총 69만동(약 34,500원).... 그리 큰 돈도 아니고, 또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베트남 현지인이 흘린 돈일수도 있으니 그냥 챙겨도 될 듯한데... 아파트 단톡방에 "돈을 습득해서 1층 리셉션 직원에게 맡겨 놓았다."라고 글을 올렸네요. 그 뒤로 돈을 잃어버리신 한국교민이 리셉션에서 돈을 찾고... 감사의 의미로, 돈을 돌려주신 교민분 드시라고 택배보관함에 맥주 한 박스를 구입해서 넣어놓으셨네요. 아무리 베트남 물가가 싸다지만 맥주 한 박스면 잃어버렸다 찾은..

베트남 복권이야기 2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복권 두번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베트남 복권이야기 1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베트남에도 복권이라는 게 있어요. 아니... 복권, 도박, 스포츠 도박에 한해서는 베트남 사람들은 열광적입니다. 돈을 좋아하고 요행을 좋아하는 습성은 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중국인들과 많이 닮아있어요. 베트남의 복권은 한국의 복권과 같아요. 숫자가 쓰여진 추첨식 복권, 그 자리에서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식 복권 등 2가지 종류가 있어요. 추첨식 복권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추첨을 하는데 복권의 종류마다 추첨일이 다릅니다. 추첨일 지나고 난 뒤 복권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메세지를 날리면 곧바로 당첨번호 6개의 숫자가 메세지로 날라와요. (이 시스템은 한국보다 편하지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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