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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64

베트남 조카들의 기습방문

벳남시각 10시... 집안의 조용한 정적을 깨고 울리는 초인종 소리...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문을 열어보니 벳남 여동생 루웬(Luyen)과 두 조카... 고향 뚜웬꽝에서 오토바이로 4시간을 달려 하노이에 도착해서 한국 삼촌집 기습방문... 엄마한테 한국삼촌집 언제 놀러갈 수 있냐고, 한국삼촌집 놀러가고 싶다고, 엄마(Luyen)한테 너무나 하도 졸라대서 어쩔수없이 오늘 두 조카를 데리고 우리집에 왔다네요. ㅎㅎㅎ 벳남 동생의 고향 뚜웬꽝(Tuyen Quang)에서 오늘 세상을 떠난 불쌍한 돼지 한 마리... 지금 그 일부가 우리집 냉장고에... ^^;; 시골에서 달걀도 가지고 왔네요 땅콩도 한 보따리 가지고 왔구요 조용했던 집안이 밤 늦게 찾아온 손님들로 시끌벅적~ 오늘밤 벳남 두 조카는 ..

베트남의 인연 Mr.Hùng

베트남에도 "인연" 이라는 말이 있다 "Nhân duyên" 사람이 살아가는 곳 어디나 타인과의 관계..인연을 벗어날수는 없으리. 베트남 생활 8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만큼, 그 동안 수많은 인연들이 내 곁을 스쳐지나갔고 또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Mr.Hùng 이 친구도 나에겐 소중한 인연이었던 사람이었다. 내가 베트남에 오기 오래 전부터 우리 회사의 영업총괄 매니져를 했던 사람... 나보다 두 살 많은 형이었지만 내 모진 구박과 핀잔을 묵묵히 감내하던 사람... 부하직원이 잘못해도 혼 한번 제대로 낼 줄 모르던 순박한 사람... 뜻하지 않는 사유로 회사를 그만 두었어도 끝내 자신을 낮추고 날 직장상사로 대해 주었던 고마운 사람... 오늘 그 사람의 부고를 들었다. 다른 회사에 취직한 사무실에서 심장마비..

Ugly Korean

베트남에서의 삶 8년... 할 일 없는 주말에 내 유일한 낙은 아메리카노 한 잔과 발마사지가 전부다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을 들고 단골 발마사지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옷을 갈아입고 막 마사지를 받으려고 하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속옷만 입고 마사지가게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으시구요...." 가이드의 설명이 한 동안 이어지는 걸 보니 한국인 단체손님이 온 모양이구나 싶었다. 잠시 뒤 바로 옆방에서 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예닐곱명 남짓 되어 보이는 50대 아저씨들의 목소리... 잠시 뒤 그 숫자만큼의 마사지사들이 들어가고 난 뒤에 소란스러움은 두 배가 된다. 오랜만일지도, 아님 생전 처음일지도 모를 해외여행에 그 단체손님들의 목소리는 한껏 격양되어 있다. 한국말 몇마디를 내뱉는 베트남 아..

해산물 요리 파뤼~ ^^

오늘도 하노이엔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네요. 유난히 비를 사랑(?)하는 마나님의 빗속 산책 제안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우산 하나 펼쳐들곤 아파트를 지나 미딩 한인타운 한 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는 길... 아파트 1층 베트남 해산물 식당 앞을 지나치다 "해산물 뭐 파는지 구경이나 할까?" 하며 식당 옆편 해산물 코너에 들어가봅니다. 해산물 코너에서 이것저것 해산물을 구경하다 "들어 온 김에 해산물이나 사 가지고 갈까?" 이왕 해산물을 사려고 마음먹었으니 큼지막한 크레이피쉬 한 마리와 귀여운 골뱅이 다수 구입... 국토의 절반이 바다임에도 낙후된 물류시스템때문인지 크레이피쉬 1kg에 3,240,000동(162,000원)..ㅠㅠ 1kg 조금 넘는 크레이피쉬에 골뱅이 500g을 챙겨드니 3,620..

베트남에서 8년간의 삶

항상 내 곁에서 나와 함께있지만 때론 존재를 잊고 지낼때가 많아 미안하게도... 나중에서야... 아~ 장탄식을 하게 만드는 녀석... 이 "시간"이란 녀석이 나도 깜박한 사이 날 베트남에서 8년 동안이나 살게 만들어 버렸다. 자기를 기억해주지 않아 토라진건지 이 "시간"이란 녀석은 내 8년의 베트남에서의 삶을 Zip.file로 압축해 내 머릿속에 저장해 버렸다. 정말... 많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있었던 베트남의 삶인데 이 부지런한 "시간" 이란 놈은 단 한번 쉴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도 달리고 또 달리는가 보다. 전혀 기대도, 예상도 하지 못했던 베트남이란 나라와의 인연도 어느새 7년째를 지나 8년째를 향해간다. 낯선 듯 보이지만 익숙한 나라... 익숙한 듯 생각되지만 어느 새 낯선 타국으로 변해있는 ..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2

애완견 누리와 산책하기 베트남 동생 루웬(Luyen)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오빠~ 릴리(Lily, 여동생 애완견)하고 매너아파트 공원에 산책 나왔어요. 오빠도 할일 없으면 언니랑 누리(Nuri, 울 집 애완견)랑 같이 놀러 오세요~" 하긴 코로나 핑계로 마나님이며 누리가 안심하고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창살없는 감옥살이를 한 게 사실이지.. 미안함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맞은 편 미딩 한인타운 매너아파트 야외공원으로 산책 Go~ Go~ 벳남 여동생 루웬(Luyen)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 Lily... 지가 키운다면서 거의 우리집에서 살다시피 하지만요... ㅠㅠ 품종은 푸들과 다른 종이 섞인 혼혈견...??? ㅋㅋㅋ 잘 때는 항상 베트남 여동생 어깨와 목이 잠자리라네요. ㅎ 동서고금을 막론하..

마나님과 저녁 산책하기 1

남뜨리엠 메찌(Me Tri)시장 산책하기 베트남의 코로나가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하노이 거리도 점점 더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네요. 어제부터 계속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마나님을 위해 저녁식사 후 아파트 뒷편 Me Tri Ha 시장으로 저녁산책을 다녀왔어요. 9월 들어 하노이도 가을로 접어들었는지 밤 기온이 25도 안팍으로 제법 선선해졌다고 여기며 마나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왔는데도 막상 집에 돌아올 때쯤엔 이마며 팔뚝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날씨도 선선해지고 코로나도 안정세로 접어드니 메찌(Me Tri)시장도 점점 활기를 찾아가는 듯 하네요. 언제 교체했는지도 모를 흙갈색의 기름 옆에 하노이의 희뿌연 미세먼지와 그 앞을 지나치고 있는 수많은 오토바이의 매연으로 양념 맛을 낸 후라이드 치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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