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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64

베트남 여동생과 오토바이타고 놀러가기 3

거의 일주일 내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습폭우가 내렸던 하노이 하늘이 간만에 파란 얼굴을 내비친 일요일... 몇 주전부터 요즘은 왜 놀러 안가냐고 땡깡을 부리는 베트남 동생 성화에 못 이겨 그 동생 오토바이 뒷좌석에 몸을 실었네요. 오토바이 공짜(?)로 얻어타고 가는 대신에 베트남 동생 오토바이에 기름도 좀 채워주구요. 오늘 여행지는 하노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꽤 먼 곳에 위치한 연꽃밭... 간만에 드러낸 푸른 하늘과 끝도 없이 펼쳐진 연꽃밭... 군데군데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흰색, 분홍색의 연꽃 봉우리를 구경삼아 유유자적 산책도 하고, 그 연꽃밭 중간 저수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는 베트남 아저씨와 한참 잡담을 하기도 하고, 같이 간 동생이랑 "개구리 왕눈이" ..

베트남 폐유 불법투기 (2019년 10월)

2019년 10월의 어느 날... 기억의 습작... 이런 개쓰레기 같은 놈들... 2019년 10월 9일 하노이 인근 Hoa Binh성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폐유를 불법투기했는데 그 폐유가 하노이시 일부지역에 식수로 공급되는 Sông đa라는 회사의 정수시설에 유입되어 지금 하노이가 난리가 났다. 근데 더 화가나는 건 9일에 발생한 사건을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정부에서 발표하고 신문에서도 이제서야 보도하고 있다. 더 가관인 건 오늘 정부관계자가 기자회견하면서 "정부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수도 있다" 란다. 1주일 동안 아무것도 모른 채 먹고, 마시고, 씻고, 빨래하던 그 수돗물이 1급 발암물질에 오염된 물이었다는 이제서야 알게된 교민, 베트남 사람들이 생수 사재기를 하면서 ..

"우리의 다짐"

울 회사 마케팅팀 5인방이 사무실 캐비넷에 붙여놓은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우리의 다짐" 1.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도록 적당히 일하자 (야근하지 말자) 2. 소비하는데 적당한 돈만 벌자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3. 웃을 수 있는 사랑을 하자 (결혼을 위한 사랑을 하지 말자) 근데 웃긴 게 5명 중 4명이 유부녀다 ㅋ "마케팅팀 우리는 다짐한다. (우리는) 젊음의 끄트머리에 있다...." 마케팅팀 여직원들의 사뭇 진지한 다짐을 읽어보곤 피식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우리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그날도 밀린 업무를 다 처리하려는 모양인지 마케팅팀 5명 모두 야근을 했었지요. ㅎㅎ

집에서 조개 숯불구이 해먹기

갑작스런 병으로 회사를 퇴직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도 길어지니 날마다 마눌하고 같이 "오늘은 뭐하면서 놀까" 하고 궁리하는 시간도 길어지네요. 얼마전에 마눌이 숯불구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인터넷 쇼핑몰로 숯불구이판, 숯을 사다놓고선 계속 쓰지 못하다가 오늘 마눌이 갑자기 조개 숯불구이가 먹고싶다 하여 아파트 1층 해산물 식당에서 여러 종류의 조개를 구입, 아파트 베란다에서 드뎌 숯불구이판 첫 사용... 숯불구이는 야외에서 해먹어야 하는데 아파트 베란다도 야외이긴 하니깐요... ㅋㅋ 생각보다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어렵네요...ㅠㅠ 실패를 염두에 두고 일부는 구이로, 또 일부는 찜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했던가... 벳남 조개는 한국의 조개맛은 아니네요... 조개를 구워도 숯불이 남아있어 마눌..

하노이 비요일~

하노이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파트 4층 야외테라스는 마눌의 전용 야외 커피숍... 집에서 커피한잔 타서는 아파트 4층 벤취에 앉아 마눌은 비랑 커피와 친구가 됩니다. 사진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는 걸 극구 거부하는 마눌이 휴대폰을 들이대자 자체 얼굴 모자이크 처리... 그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간만에 몸도 마음도 시원해지네요.

지난 3년간의 내 삶은....

2015년 12월... 갑작스런 회사의 발령으로 캐리어 하나 끌고 베트남 하노이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정신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하노이 회사생활... 그러던 2020년 5월의 어느 날...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자가면역뇌염"이라는 병에 걸려 회사출근 후 근무 중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응급차에 실려가 한 달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겨우 깨어났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자가면역뇌염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 증상이 수일, 수주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으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되면서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세균, 박테리아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를 잃고 항체 등을 통해 뇌를 공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면역뇌염이라고..

집에 놀러 온 베트남 두 동생들

어제 밤... 내가 잠든 사이 마나님과 베트남 동생이 통화를 했던 모양입니다.. 언니가 요리해 준 소고기가 먹고 싶다고 오늘 오전에 우리집에 찾아 온 베트남 여동생들... 와이프가 요리해 준 소고기 불고기를 참 맛있게도 먹는 베트남 동생들... 그 많은 음식을 다 먹고 와이프가 챙겨 준 김치찌개를 들고 신나서 돌아가는 베트남 동생들... "다음에는 소고기 먹고 싶으면 니네들이 사와. 알았지? ㅋㅋㅋ" 일요일 아침... 마나님이 부르는 소리에 게으른 늦잠에서 깨어나 거실에 나가보니 베트남 동생 Luyen(루웬)과 Phuong(프엉)이 한국 언니가 차려준 소고기 불고기를 참 맛있게도 먹고 있네요. ㅋㅋㅋ 근데 정말 신기한 게 하노이생활 3년 동안 한인타운만 전전하고 한국교민 언니, 동생들만 만나서 베트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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