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안고 가야만 하는 굴레라 생각했다 평생을 따라붙을 아픔일거라 그리 믿었다 아픔이 스며든 그날 이후부터, 날 선 고통의 칼날은 예고도 없이 내 가슴에 생채기를 내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갈갈이 찢겨진 기억의 편린들을 끌어안고 그렇게,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말고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나날들 하지만...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아픔이, 그 아픔이 이젠 더 이상 고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 이상했다. 당황스러웠다. 너무나 확고한 믿음이었기에 허탈한 배신감마저 스며든다 영원하다 믿었던 것들도 세월의 망각 앞엔 허망하게 무너질 수 밖엔 없는 것인지... 날 선 칼날의 쓰라림도 세월의 무뎌짐 앞에서는 한낮 녹슬어 버린 쇳덩이에 불과한 것인지... 이젠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