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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 50

베트남의 교통문화

베트남 생활 3년째까지만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베트남 문화에 불만이 있을 때마다 "Đây là việt nam(여기는 베트남이야)"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베트남 생활 4년차가 넘어가면서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지고 짜증이 되어 돌아온다. 온갖 트집을 다 잡아서 뒷돈 챙겨먹으려는 공무원 놈들부터... 약속을 하면 1시간은 기본으로 늦는 베트남 타임에...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하는 직원들... 그런데 그것보다 요즘 더 짜증이 나는 건 바로 100년 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만 같은 베트남의 교통문화다. 평상시에 20분이면 갈 거리를 퇴근시간만 되면 1시간은 기본이다. 퇴근시간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나와 서로 먼저 가겠다고 오토바이 앞 바퀴를 들..

베트남 속 또 다른 한국...

베트남 속의 또 다른 한국... 풍경이나 사람이나... 돈이 필요해서 한인타운의 ATM으로 향했다. 항상 한가하던 기기 앞에 그 날따라 3~4명의 대기자로 줄이 길었다. 내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여자들이라 서, 너 발자국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어떤 아줌마 한 명이 걸어오더니 태연하게 나와 앞 사람 사이로 끼어든다. 나도 ATM을 사용하려고 기다리는 줄 모르는 모양이다 싶어.. 나도 기다리고 있음을 눈치채면 양보해 주겠지 하곤 기다렸다. 새치기하곤 당연하다는 듯 기다리던 그 아줌마 날 힐끗 쳐다본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결국 그 아줌마 당당하게 자기 볼 일 다 보곤 돌아 나오며 날 또 힐끗 쳐다본다. 눈치챘으면 양보해주던가, 양보해주지 않을거면 쳐다보질 말던가... ㅠㅠ 모두가 ..

집에서 조개 숯불구이 해먹기

갑작스런 병으로 회사를 퇴직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도 길어지니 날마다 마눌하고 같이 "오늘은 뭐하면서 놀까" 하고 궁리하는 시간도 길어지네요. 얼마전에 마눌이 숯불구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인터넷 쇼핑몰로 숯불구이판, 숯을 사다놓고선 계속 쓰지 못하다가 오늘 마눌이 갑자기 조개 숯불구이가 먹고싶다 하여 아파트 1층 해산물 식당에서 여러 종류의 조개를 구입, 아파트 베란다에서 드뎌 숯불구이판 첫 사용... 숯불구이는 야외에서 해먹어야 하는데 아파트 베란다도 야외이긴 하니깐요... ㅋㅋ 생각보다 숯에 불을 붙이는 게 어렵네요...ㅠㅠ 실패를 염두에 두고 일부는 구이로, 또 일부는 찜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했던가... 벳남 조개는 한국의 조개맛은 아니네요... 조개를 구워도 숯불이 남아있어 마눌..

하노이 비요일~

하노이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파트 4층 야외테라스는 마눌의 전용 야외 커피숍... 집에서 커피한잔 타서는 아파트 4층 벤취에 앉아 마눌은 비랑 커피와 친구가 됩니다. 사진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는 걸 극구 거부하는 마눌이 휴대폰을 들이대자 자체 얼굴 모자이크 처리... 그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간만에 몸도 마음도 시원해지네요.

Đây là Việt Nam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에 많은 것 하나~! 도마뱀... 하노이 사무실에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무심코 사무실 벽을 쳐다봤는데 새끼손가락만한 도마뱀이 벽을 타고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얼어붙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하도 자주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때로는 귀엽기까지 하다. ㅋㅋ 베트남에 많은 것 둘~!! 쥐... 한국에 비해 열악한 위생관념과 정비되지 않은 하수도시설로 인해 베트남엔 쥐가 참 많다. 회사 제품창고에 설치해놓은 쥐덫엔 하루가 멀다하고 쥐가 잡힌다. 라면, 심지어 플라스틱 음료수병까지 갉아먹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벽쪽에 길게 나있는 환기구통에서 단체 달리기 시합도 많이 한다. 그런 이유로 처음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게 조금 꺼림직한 것..

지난 3년간의 내 삶은....

2015년 12월... 갑작스런 회사의 발령으로 캐리어 하나 끌고 베트남 하노이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정신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하노이 회사생활... 그러던 2020년 5월의 어느 날...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자가면역뇌염"이라는 병에 걸려 회사출근 후 근무 중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응급차에 실려가 한 달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겨우 깨어났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자가면역뇌염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 증상이 수일, 수주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으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되면서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세균, 박테리아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를 잃고 항체 등을 통해 뇌를 공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면역뇌염이라고..

아파트 텃밭 가꾸기 2

6월에 쓰고 남은 아이스박스에서 시범재배했던 마눌의 상추농사(?)가 성공해서 며칠 전 첫 시식을 하곤, 자신감이 붙은 마눌이 본격적인 도시농부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에, 도시농부 마눌을 위해 플라스틱 텃밭모종판과 배양토를 구입해 주었더니 새로운 모종판에서 다시금 상추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네. 좁은 모종판에서 상추새싹이 얼추 자라면 넓은 모종판으로 이식작업을 위해 넓은 모판에도 미리 배양토 준비완료. 그리곤, 넓은 모종판 한 구석에 파뿌리리 4개도 슬그머니 이식... ㅋㅋ 점점 텃밭이 넓어지면 굳이 마트에서 채소 구입 없이도 자급자족이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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