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오늘은 쉽고도 또 한편으론 엄청 어려운 베트남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어려운 베트남어 ]
베트남에 8년 살면서 지금은 그나마 베트남 현지인들과 간단한 일상대화 정도는 할 수준의 베트남어를 구사하게 되었지만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정말 큰 난관에 부딪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베트남어입니다.
사실 한국어는 베트남어처럼 특별한 성조가 필요없는 회화이기 때문에 발음이 조금 달라도 다들 쉽게 이해하는 언어이지요.
그렇지만 베트남어에는 그 질알같은 성조라는 게 있습니다.
물론 성조 언어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지요.
중국은 흔히 4성조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중국 광둥어에는 무려 9성조가 있다고 합니다. ㅠㅠ)
태국어에도 5성조가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언어에는 무려 6개의 성조가 있습니다. ㅠㅠ
[ Dấu Không , Dấu Sắc, Dấu Huyền, Dấu Hỏi, Dấu Ngã, Dấu Nặng' ....] 이렇게 6성조가 있지요.
- Dấu Không(저우 콩) : 중간 높이의 평평한 음. 성조 표시 없음
- Dấu Sắc(저우 삭) : 중간 톤에서 올려 말하는 음. 성조 표시 “ / ”
- Dấu Huyền(저우 후엔) : 아래로 길게 내려서 발음하는 음.성조 표시 “ \ ”
- Dấu Hỏi(저우 호이) : 중간음에서 내렸다가 살짝 올리는 음. 성조 표시 점이 없는 물음표 "?" 같은 표시
- Dấu Ngã(저우 응아) : 중간음에서 급격히 올라가는 음.성조 표시 “~”
- Dấu Nặng(저우 낭) : 낮춘 음에서 멈추는 음.성조 표시 ”.” 모음 아래에 추가
(위에 영어 D를 왜 "디" 로 발음하지 않고 "지"로 발음하냐구요? 베트남어에서 "디" 발음은 "Đ" 이런 식으로 쓴답니다. ㅠㅠ)
이 성조언어들의 특징은 같은 단어라도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진다는데 그 어려움이 있습니다.
똑같은 Ca(까)라는 발음이 나는 언어라도 Ca는 "노래하다", Cà는 "가지", Cá는 "물고기" , Cả는 "모든"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똑같은 Ma(마)라는 발음도 Ma는 "유령", Mà는 그것(that), 즉(which), Má는 "뺨", Mả는 "무덤", Mã는 "암호", Mạ는 "벼 새싹"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이 외에도 Ba(바)라는 발음도 Ba는 "아빠" 또는 "셋(3)", Bà는 "할머니", Bả는 "독"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회화에서 대화를 할때도 그 성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확연히 달라져서 오해를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노이 조이" 라고 발음되는 언어도 "Nói rồi( ↘ )"라고 발음을 하면 "말했다"의 의미이지만, "Nói dối( ↗ )"로 발음을 하면 "거짓말"이라는 뜻이 됩니다.
물론, 이렇듯 글로 쓰면 그 단어를 달리 쓸 수 있기에 뜻이 확연히 구별이 되지만 일상회화에서는 그 발음이 똑같고 성조만 달라서 자칫 성조를 잘못 발음하면 큰 낭패를 겪게 되지요.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똑같이 "옴" 이라고 발음이 되더라도 "Ôm" 은 "안다, 포옹하다"라는 의미이지만, "ốm ( ↗ ) " 은 "아프다"라는 뜻입니다.
이런 예는 이외에도 하도 많아서 이 지면을 통해 다 말씀 드리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ㅠㅠ
[ 쉬운 베트남어 ]
그런데, 또 한편으론 쉬운 언어가 바로 이 베트남어가 아닐까 합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베트남어가 쉽다고 이야기 하는 걸까요?
그 첫번째 이유는 베트남어의 기본체계는 알파벳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초기시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자를 사용했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옛 유적지를 가보면 한자가 적혀있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지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한자를 사용하다보면 그 문맹률이 엄청 높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을 식민지배했던 시절 프랑스인 신부 알렉산드르 드 로드(Alexandre de Rhodes)가 베트남에서의 선교활동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네요. (이 프랑스 신부가 베트남인들에게는 "베트남의 세종대왕"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ㅋㅋ)
그는 성경을 베트남어로 번역하고 기독교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로마자를 이용하여 베트남 문자를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중국의 한자, 또는 태국 등 다른 동남아시아의 희안한(?) 모양새의 글자보다 알파벳이 기본체로 되어 있는 베트남어는 그나마 눈에 익숙해서 외국인들이 접근하기가 더 쉽지요.
두번째 이유는 중국의 문화권에 오래 종속되어 있던 베트남이기에, 똑같이 중국의 문화권에 오래 종속되어 있던 우리나라의 언어와 유사한 발음의 단어들이 의외로 많다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예를 한번 들어볼께요.
- 국기 - Quốc kỳ(꾹 끼), 국화 - Quốc hoa(꾹 호아), 국제 - Quốc tế(꾹 떼), 국내 - Quốc nội(꾹 노이),
- 한국 - Hàn Quốc(한꾹), 중국 - Trung Quốc(쭝꾹)
- 준비 - Chuẩn bị(쭈언 비), 공기 -: Không khí(콩 키), 결혼 - Kết hôn(깻혼), 이혼 - Ly hôn(리혼)
- 경제 - Kinh tế(킨테), 행복 - Hạnh phúc(하잉 푹), 발전 - Phát triển(팟 찌엔), 계획 - Kế hoạch(케 호악),
- 대학 - Đại học(다이 혹), 학생 - Học sinh(혹 씬), 대사관 - Đại sứ quán(다이 스 꽌), 주의 - Chú ý(추의)
- 가공 - gia công(지아 꽁), 가능 - khả năng(카낭), 감각 - cảm giác(깜작), 감동 - cảm động(깜동)
- 결과 - kết quả(깻과), 고급 - cao cấp(까오껍), 공급 - cung cấp(꿍껍), 공기 - không khí(콩키)
(이 외에도 한국어 발음과 비슷한 베트남어는 더 많이 있지만 일일이 다 소개해드릴 수 없어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어때요?
정말 우리나라의 단어 발음과 비슷한 단어들이 많이 있지요?
심지어 "한국", "중국", "이혼", "주의", "감동", "공기"와 같은 단어는 우리나라의 단어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어를 공부할 때 의외로 한국의 단어들과 유사한 단어들이 많이 있다는데 많이 놀랬지요.
그 이유는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우리나라와 베트남 모두 그 써글넘(?)의 중국의 문화권에 종속되어 있어 오랫동안 한자를 기본문자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전설같은 곳에도 한자들이 곳곳이 숨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호안끼엠에 대한 전설이지요.
그 내용은 전에 작성했던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ㅎ
그 외에도 다음에 시간이 나면 여러분들도 많이 알고 계시는 하롱베이에 대한 전설과 하롱베이의 한자 뜻도 함께 포스팅할 예정이니까 기대해 주세요.
이상으로 하노이 나그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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