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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일상생활 25

Ugly Korean

베트남에서의 삶 8년... 할 일 없는 주말에 내 유일한 낙은 아메리카노 한 잔과 발마사지가 전부다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을 들고 단골 발마사지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옷을 갈아입고 막 마사지를 받으려고 하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속옷만 입고 마사지가게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으시구요...." 가이드의 설명이 한 동안 이어지는 걸 보니 한국인 단체손님이 온 모양이구나 싶었다. 잠시 뒤 바로 옆방에서 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예닐곱명 남짓 되어 보이는 50대 아저씨들의 목소리... 잠시 뒤 그 숫자만큼의 마사지사들이 들어가고 난 뒤에 소란스러움은 두 배가 된다. 오랜만일지도, 아님 생전 처음일지도 모를 해외여행에 그 단체손님들의 목소리는 한껏 격양되어 있다. 한국말 몇마디를 내뱉는 베트남 아..

베트남에서 8년간의 삶

항상 내 곁에서 나와 함께있지만 때론 존재를 잊고 지낼때가 많아 미안하게도... 나중에서야... 아~ 장탄식을 하게 만드는 녀석... 이 "시간"이란 녀석이 나도 깜박한 사이 날 베트남에서 8년 동안이나 살게 만들어 버렸다. 자기를 기억해주지 않아 토라진건지 이 "시간"이란 녀석은 내 8년의 베트남에서의 삶을 Zip.file로 압축해 내 머릿속에 저장해 버렸다. 정말... 많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있었던 베트남의 삶인데 이 부지런한 "시간" 이란 놈은 단 한번 쉴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도 달리고 또 달리는가 보다. 전혀 기대도, 예상도 하지 못했던 베트남이란 나라와의 인연도 어느새 7년째를 지나 8년째를 향해간다. 낯선 듯 보이지만 익숙한 나라... 익숙한 듯 생각되지만 어느 새 낯선 타국으로 변해있는 ..

베트남의 교통문화

베트남 생활 3년째까지만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베트남 문화에 불만이 있을 때마다 "Đây là việt nam(여기는 베트남이야)"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베트남 생활 4년차가 넘어가면서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지고 짜증이 되어 돌아온다. 온갖 트집을 다 잡아서 뒷돈 챙겨먹으려는 공무원 놈들부터... 약속을 하면 1시간은 기본으로 늦는 베트남 타임에...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하는 직원들... 그런데 그것보다 요즘 더 짜증이 나는 건 바로 100년 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만 같은 베트남의 교통문화다. 평상시에 20분이면 갈 거리를 퇴근시간만 되면 1시간은 기본이다. 퇴근시간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나와 서로 먼저 가겠다고 오토바이 앞 바퀴를 들..

베트남 속 또 다른 한국...

베트남 속의 또 다른 한국... 풍경이나 사람이나... 돈이 필요해서 한인타운의 ATM으로 향했다. 항상 한가하던 기기 앞에 그 날따라 3~4명의 대기자로 줄이 길었다. 내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여자들이라 서, 너 발자국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어떤 아줌마 한 명이 걸어오더니 태연하게 나와 앞 사람 사이로 끼어든다. 나도 ATM을 사용하려고 기다리는 줄 모르는 모양이다 싶어.. 나도 기다리고 있음을 눈치채면 양보해 주겠지 하곤 기다렸다. 새치기하곤 당연하다는 듯 기다리던 그 아줌마 날 힐끗 쳐다본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결국 그 아줌마 당당하게 자기 볼 일 다 보곤 돌아 나오며 날 또 힐끗 쳐다본다. 눈치챘으면 양보해주던가, 양보해주지 않을거면 쳐다보질 말던가... ㅠㅠ 모두가 ..

Đây là Việt Nam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에 많은 것 하나~! 도마뱀... 하노이 사무실에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무심코 사무실 벽을 쳐다봤는데 새끼손가락만한 도마뱀이 벽을 타고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얼어붙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하도 자주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때로는 귀엽기까지 하다. ㅋㅋ 베트남에 많은 것 둘~!! 쥐... 한국에 비해 열악한 위생관념과 정비되지 않은 하수도시설로 인해 베트남엔 쥐가 참 많다. 회사 제품창고에 설치해놓은 쥐덫엔 하루가 멀다하고 쥐가 잡힌다. 라면, 심지어 플라스틱 음료수병까지 갉아먹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벽쪽에 길게 나있는 환기구통에서 단체 달리기 시합도 많이 한다. 그런 이유로 처음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게 조금 꺼림직한 것..

지난 3년간의 내 삶은....

2015년 12월... 갑작스런 회사의 발령으로 캐리어 하나 끌고 베트남 하노이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정신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하노이 회사생활... 그러던 2020년 5월의 어느 날...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자가면역뇌염"이라는 병에 걸려 회사출근 후 근무 중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응급차에 실려가 한 달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겨우 깨어났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자가면역뇌염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 증상이 수일, 수주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으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되면서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세균, 박테리아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를 잃고 항체 등을 통해 뇌를 공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면역뇌염이라고..

서비스왕국 삼성??

아들내미가 노트북 램 업 그레이드 노래를 불러 인터넷 쇼핑몰로 램을 주문하고, 하노이 시내를 뒤져 집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Dong Da군 삼성서비스센터로 향했다. 혼자가기 심심해서 베트남 여동생한테 SOS~ 하필 오늘 오토바이에 펑크가 났다고 수리하고 온다는 벳남 여동생을 기다리고 기다려 드뎌 오전 11시 벳남동생 오토바이에 걸쳐앉아 동다군으로 Go~ 구글맵 켜고 운전하면서도 계속 찾아다니는 벳남 여동생의 성의(?)에 드뎌 삼성 서비스센터에 도착~ 근데... 서비스왕국 삼성?? 벳남에서는 개나 줘버려라...!!!! 삼성노트북이라고.. 램 업그레이드 하러 왔다고... 노트북하고 램 부품 보여주니 한번 쓰윽 보더니 뜯어보지도 않고 못 한단다... 다른 로컬 가전제품 수리센터로 가란다.ㅠㅠ 아니~ 노트북 ..

전쟁의 상처

요즘 한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연일 뉴스로 시끄럽네요. 며칠 전 집에 놀러 온 벳남동생한테 지금 러시아가 전쟁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냐고 했더니 집에 티비가 없는 벳남동생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하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집에 있는 티비를 켜주자 한국뉴스채널에서 방송 중이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관련 뉴스를 물끄러니 바라보던 벳남동생이 저를 바라보더니... "전쟁은 나쁜거야. 전에 우리나라 전쟁했을 때도 한국 군대가 미군과 함께 쳐들어와서 우리 국민들 많이 죽였잖아. 오빠도 한국사람이잖아... 오빠 미워..."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장난삼아 던진 그 농담 한 마디에... 농담인 줄 알면서도 저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박정희 군사정권의 탐욕으로 인 해 70년대 중반.. 어떤이는 어줍잖은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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