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는 나라/베트남 생활문화

베트남 낮잠 문화

하노이 나그네 2023. 10.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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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여행하거나 베트남에서 생활하다보면 낮잠을 자는 베트남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제가 회사를 다녔을 때도 회사직원들은 후다닥 점심을 먹고 휴게실이나 사무실에서 낮잠을 즐기지요.

고온다습한 베트남의 기후때문에 동남아 지역 사람들의 특성으로 해가 뜨기전 아침 일찍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며

가장 더운 점심 때부터는 낮잠을 자거나 쉬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부든 종업원이든 점심식사 후 남은 시간에 사내에서 수건 등을 깔고 낮잠을 자거나 신문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나무라거나 이상한 눈으로 봐서는 절대로 안되지요.

베트남에서는 이 시간을(11:30~13:30) 점심먹고 낮잠자는 시에스타(Siesta) 시간이라고 부르지요.

시에스타(Siesta) 타임은 오후에 자는 낮잠 또는 낮잠 자는 시간을 뜻하는데 베트남 사람들에게 낮잠 문화는 삶의 일부이자 즐거움이지요.

베트남의 시에스타는 어디서나 찾아볼수 있는 사회 현상이예요.

베트남에서는 점심시간에 거의 모든 상점과 관광지가 문을 닫아요.

일반 시민들도 태양빛이 작열하는 낮 시간에 장소에 개의치 않고 조각잠을 자지요.

베트남인들은 새벽 4, 5시면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고 오전 11시가 되면 점심식사하는 것이 생활습관으로 길들여져 있어요.

가정에서는 물론, 중심가의 상점이나 마을 구멍가게, 약방, 병원 등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문을 굳게 잠그고 낮잠을 즐기지요.

씨클로 기사도 낮잠시간에는 손님을 외면한채 담벼락 그늘에서 코를 골며 자지요.

공사장 인부들도 어디든 그늘이 있는 빈 공간이 있으면 사람들이 오가는 인도에서도 거리낌 없이 큰대자로 뻗어서 잠을 자요.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예요.

근무시간은 일정하지만 그들도 점심시간이 되면 교대근무를 하면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 누워서 낮잠을 즐깁니다.

심지어 통일궁, 박물관 등 공공시설도 11시가 가까워지면 관광객을 내보내고 낮 12시 30분~1시 30분에는 문을 닫을 정도이니깐요.

우리도 알다시피 포탄이 날아다니는 월남전 전장 한 가운데서도 월남군, 베트콩 할것없이 시에스타는 지켜졌다고하니 말 다하지 않았을까요?

베트남에서의 낮잠은 효율적인 휴식시간의 의미를 갖습니다.

베트남인들은 힘들 때 쉬고 나중에 일하는 게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기온이 3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 일의 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낮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지요.

즉 단순한 풍속의 차원을 뛰어넘는 오랜 세월 베트남 사람들이 구현해온 삶의 지혜인 것 같아요.

더운 대낮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뿐이며, 외국 관광객들은 낮잠문화에 익숙치 않아 이 시간에도 관광을 즐기지요.

관광객들이 느끼기에는 대낮에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잠자는 모습에 어쩌면 게으르게 보이는 면도 있지만, 여하튼 우리네 생활과는 판이한 습관입니다.

 

베트남에선 모든 사람들이 오수를 즐기기 때문에 11:30~13:30 사이에는 무언가를 하려고 욕심 내기보다는 그들처럼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