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는 나라/베트남 개요

베트남 민족

하노이 나그네 2023. 8.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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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베트남인의 대부분은 비엣족(Việt, 越, 월)고, 그 외 54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오늘날 베트남에는 총 54개 종족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데, 그 중 낑(Kinh)족이 전체 인구의 약 90%를 차지한다.

베트남은 중국과 인도 두 고대문명의 영향을 받아 베트남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였고, 고고학적으로 베트남인은 북부, 동부 아시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전 세계의 주요 인종 중 하나인 몽골인종으로 구분된다. 

비엣족의 원주지(原住地) 중국 대륙 최남부라는 설이 있다.

그래서 오월동주 와신상담의 고사로 유명한 춘추시대 월나라와 비엣족이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겠냐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지칭하는 한자(越)가 같다는 점 외에 직접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

애초에 베트남 북부에 거주하는 이들을 '비엣족'이라고 칭하는 시점은 조타 남월 시기부터로 봐야하는데, 조타는 진나라의 장수였고 당시 중원에서 으레 쓰이던 가변적인 명칭인 월(越)을 국명으로 사용한 것 뿐이다.

당시 중원에서 부르는 월(越)이라는 명칭은 광범위하고 가변적이었으며, 사실 이런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한자가 별개의 집단을 지칭하며 중복되어 쓰이는 경우는 꽤 흔한 일이었다.

 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국가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소수의 국가뿐이다.

학술적으로 접근하면 중복되는 국명이 상당히 많고,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동서남북 혹은 전·후를 국명에 붙인다.

그리고 이런 위치상·시대상 구분 방법으로도 한계가 있을 정도로 중복되는 국명이 많다.

어쨌든 비엣족의 원주지를 중국 대륙 최남부로 보는 시각에서는 비엣족이 한족의 남하 과정에서 밀려나 베트남 북부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본다.

이는 태국인의 대부분을 이루는 타이족, 미얀마 버마족의 이주에 관한 설과 비슷한 면이 있다.

참고로 북부 비엣족의 유전자를 조사하면, 현재 중국 대륙 최남부 지역인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하이난성에 사는 주민과 소수민족인 묘족과 가깝다고 한다.


54개의 베트남 종족은 언어 군에 따라 다음과 같은 8가지 부류로 나뉠 수 있다. 

비엣-므엉어족(The Viet - Muong Group, 4개 종족

 쯧(Chut), 낑(Kinh), 므엉(Muong), 터(Tho). 

 

떠이-타이어족(The Tay - Thai Group, 8개 종족

보이(Bo Y), 져이(Giay), 라오(Lao), 루(Lu), 눙(Nung), 산 짜이(San Chay), 떠이(Tay), 타이(Thai) 

 

몬-크메르어족(The Mon - Khmer Group, 21개 종족

바 나(Ba Na), 브라우(Brau), 브루-반 끼에우(Bru-Van Kieu), 쩌로(Cho Ro), 꼬(Co), 꺼 호(Co Ho), 꺼 뚜(Co Tu), 지에 트리엥(Gie Trieng), 흐레(Hre), 끄항(Khang), 크메르(Khmer), 커 무(Kho Mu), 마(Ma), 망(Mang), 므농(M'nong), 오 두(O Du), 로 맘(Ro Mam), 따오이(Ta Oi), 씬 문(Xinh Mun), 써 당(Xo Dang), 쓰띠엥(Xtieng) 

 

몽-자오어족(The Mong - Dao Group, 3개 종족

자오(Dao), 몽(Mong), 빠텐(Pa Then) 

 

까다이어족(The Kadai Group, 4개 종족

꺼 라오(Co Lao), 라 찌(La Chi), 라 하(La Ha), 뿌 뻬오(Pu Peo) 

 

남자오어족(The Nam Dao Group, 5개 종족

짬(Cham), 쭈 루(Chu Ru), 에데(Ede), 쟈 라이(Gia Rai), 라그라이(Raglai) 

 

한어족 또는 중국어계(The Han Group, 3종족

호아(Hoa), 응아이(Ngai), 산 지우(San Diu) 

 

땅어족(The Tang Group, 6개 종족

꽁(Cong), 하 니(Ha Nhi), 라 후(La Hu), 로 로(Lo Lo), 푸 라(Phu La), 시 라(Si La). 


특징

하노이를 포함한 북부 지역 베트남인은 외형상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하이난성 등지의 중국 대륙 최남부 지역 거주민과 비슷한 편이다.

그래서 동남아시아인은 모두 다 피부색이 어두울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동아시아인처럼 생긴 사람도 볼 수 있다.

물론 동아시아인처럼 생긴 사람은 보통 하노이 같은 북부 지역에 많고 중부와 남부 지역은 원래 인종이 다른 참파의 근거지였기 때문에 그들과 혼혈되어 피부색도 어둡고 생김새도 다르다

베트남의 주류 민족인 비엣족은 현 중국 대륙 최남부에서 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지배를 천년 동안 받았기 때문에 중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화교 국가인 싱가포르와 더불어 유이하게 한자문화권에 들어가는 국가다.

그래서 보통 동아시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이런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여 특수한 사례로서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분류할 때도 있다.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문화적으로 인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지라 베트남과 이질감이 아주 크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베트남은 크메르족, 참족 등 인접 동남아시아 민족들과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옛부터 동아시아에 더 강한 친근감을 보였다.

현대의 베트남인 중에는 자신들이 동아시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지리적인 부분만 제외한다면, 당장 역사적으로 베트남 정치 체제와 사회를 지배해온 이념과 종교는, 고대에는 힌두교권에 속했다가 상좌부 불교가 지배적으로 자리잡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나 힌두교에서 이슬람으로 갈아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시종일관 통치 이데올로기로서는 유교, 문자는 한자나 한자에 기반한 쯔놈을 사용했으며, 통치 체제나 관료제 또한 중국에서 따왔다. 중국과 유구히 대립해왔던 베트남은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자신들의 문명이 주변의 다른 국가보다 뛰어나다는 사상이 기본으로 되어있는 국가라는 게 주위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 타 인도차이나와 다른 특이점이라 볼 수 있다.

베트남 민족의 확장사.

베트남어로는 이 확장을 남띠엔(Nam tiến, 南進(남진)이라고 한다.

비엣족은 세계 초강대국 중국의 정복전쟁 및 영향권 하에 있어서 확장이 불가능한 북쪽 대신 남쪽으로 이주하면서 점차 남중국해 해안을 따라 참파 캄보디아의 영토를 뜯어가며 확장했다.

현재는 이들 지역에 비엣족이 다수 유입되었지만 아직 여러 소수민족이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중남부 베트남인은 참족과 크메르인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혼혈화가 진행되었음에도 북부와는 외모, 문화 등에 있어 상당히 이질적이다.

요약하자면 중세 이후 베트남이란 국가 형성 과정은 정치적으로는 중국에서의 철저한 독립을 추구하되, 문화적, 이데올로기적으로는 동아시아 문명으로의 내재화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가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베트남은 한국, 일본보다 더 철저한 중화사상을 내세워 국내용 칭호나 문서에서는 아예 대놓고 베트남 조정을 중국 왕조와 대비되는 남조라 칭했고, 참파, 크메르 같은 힌두교-불교권에 가까운 인근 나라들을 정벌하며 유교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 전파를 명분으로 삼았다.

레 왕조 때 지배층이 친명 스탠스로 유교를 받아들였으나 남부 사람들은 오히려 반중 정서를 유지하여 간극이 생겼고, 이후 찐씨의 북부, 응우옌씨의 남부 지배체제가 정착되면서 백성들의 생활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북부는 농경사회 속에서 유교적 생활습관을 유지한 반면, 남부 사람들은 영토 확장을 하면서 이기적이고 도전적인 습성을 유지하며 유교에 일절 가치를 두지 않았다. 그래도 민족 동질성만큼은 통일돼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인 과거 제도와 종묘사직에 지내는 제사 또한 일찍부터 수용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정복한 참파나 크메르쪽에 대충 끼워 맞춘 동아시아식 작위를 내리며 외왕내제식 통치를 했다. 베트남은 자신들의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뛰어나다는 사상을 가지고 다른 민족을 몰아내며 남진을 계속 했다.

현대 베트남은 ASEAN 회원국으로 중화질서가 무너진 현대에는 타 인도차이나 국가들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문화권인 타 인도차이나와 구별되는 일종의 아이덴티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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