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는 나라/베트남 음식

반미(Bánh mì)

하노이 나그네 2023. 1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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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베트남음식하면 가장 먼저 베트남 쌀국수 퍼(Phở)와 분짜(bún chả)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퍼(Phở)와 분짜(bún chả)만큼 베트남에 오시면 꼭 한번씩은 드시고 가시는 음식이 바로 반미(Bánh mì)가 아닐까 합니다.

반미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입니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서 선정한 <세계 길거리 음식 베스트10>에 꼽힐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반미(Bánh mì)는 베트남 바게트빵, 샌드위치입니다. 

bánh = 빵, mì = 쌀,  thịt=고기의 줄임말입니다.

즉, 고기 쌀빵이라는 뜻이지요.

반미의 역사

반미 역사는 아시아의 기독교 확산과 함께 시작되었어요.

17세기 초부터, 프랑스 선교사들은 베트남에서 선교활동을 했었지요.

베트남은 당시 중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은 베트남을 멀리하려고 하는 입장을 취했고, 베트남 사람들은 기독교를 탄압하기도 했었지요.

이때, 많은 프랑스 선교사와 베트남 성직자, 수많은 신도들이 죽임을 당했지요.

이후 크고 작은 베트남과 프랑스 사이의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1874년 불평등조약을 맺고 1884년에는 프랑스가 베트남 전역을 지배하게 되었지요.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이는 2차 세계대전이 종전하는 1945년까지 이어졌습니다.

반미(Bánh mì)는 그렇게 베트남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서양의 식문화가 유입되어 형성된 음식입니다.

그 당시 프랑스에서 베트남에 있는 프랑스인들에게 많은 양의 음식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프랑스 사람들은 커피, 우유, 그리고 델리 고기와 같은 유럽인들의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에 농작물과 가축들을 도입했었지요.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하에 있던 1883~1945년에 프랑스인들에 의해 서양의 각종 빵이 베트남에 소개되었으며, 반미의 주재료인 바게트도 이 시기에 베트남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트남 반미는 1950년대 후반 사이공에서 태어났는데, 미국의 밀 수출과 현지 재료의 맛을 더한 덕분에 당시 베트남 공화국 전역에 새로운 음식카트와 식당이 생겨났고 반 미 샌드위치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어요.

바게트에 베트남 고유의 식재료로 속을 채워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이지요.

이렇게 생긴 반 미는 1950년 이후에도 여전히 베트남 사람들에게 맛이 풍부하고 값싼 식사로 자리잡았어요.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은 반미(Bánh mì)뿐만 아니라 각종 빵들을 참 즐겨먹지요.

프랑스 식민지배 이전에는 베트남 사람들은 빵을 그리 즐겨먹지 않았습니다.

빵이 뭔지도 몰랐을거예요.

아무래도 프랑스의 식문화 영향이 베트남 식문화에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미(Bánh mì)의 속재료는 유럽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 들어갑니다. 

향신료를 묻히거나 향신료에 재워 맛을 입힌 후 구운 돼지고기 혹은 새우완자에 당근, 쪽파 등 각종 채소 등의 속재료를 빵 사이로 넣고 속재료 위에 매운 간장이나 느억맘 등의 소스를 곁들어 먹습니다.

채소로는 고수, 고추, 당근,  등이 들어가는데, 특히 고추가 꽤나 매워서 평범한 샌드위치인 줄 알고 주문했다가 매운맛에 데이는 사람들도 많아요.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 제 와이프도 고수를 싫어해서 반미를 즐겨먹지 않는데 고수나 고추 등은 싫어하시면 빼달라하면 빼서 만들어 줍니다..

쌀국수와 함께 베트남의 양대 서민음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 호주를 비롯하여 베트남인들이 이민을 간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베트남 현지에서 하나당 5백원 정도로 엄청 저렴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