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연/베트남 여동생

벳남 동생집 놀러가기

하노이 나그네 2023. 6.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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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할 일 없는 토요일, 벳남 동생이 사는 집에 놀러갔어요. 
 
좁은 골목길 2층, 조그마한 원룸...
그래도 벳남 수도 하노이여서인지 한달 월세가 자그마치 300만동(15만원)... 
 
한국사람에게는 그리 큰 돈이 아닐 수 있겠지만 한달에 고작 30만원~70만원 정도 버는 벳남인들에게는 적잖이 부담이 되는 돈이지요.
 
그래도 여자가 사는 집이라고 벽에 장식도 하고 좁디좁은 베란다에 화초도 심고, 야채도 키우면서 제법 부지런히 사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지만 또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합니다. 
 
한달 내내...
때론 구역질나는 한국 아저씨들 성희롱도 감내해가며...
힘들게 한 시간 넘게 마사지한 댓가로 받은 팁 10만동, 20만동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월세도 내고, 끼니도 때우고, 고향에 있는 부모님, 두 아들 뒷바라지도 하는 벳남 동생... 


그러면서도 항상 입가에 웃음을 달고 살면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베트남 동생을 보면 참 보기 좋아요.

하노이 My Dinh 한인타운 뒷편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야 베트남 여동생이 사는 조그마한 원룸에 갈 수 있지요.

이 좁은 골목길에 세탁소도 있고, 미용실도 있고, 야채가게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답니다. 

바로 저 위 5L짜리 사각 생수병으로 틈새를 매꿔놓은 저 곳이 베트남 여동생이 살고 있는 조그마한 원룸이지요.

그래도 원룸이라고 1층 입구에서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2층에 있는 베트남 여동생이 살고 있는 조그마한 원룸...

어제 일을 많이 했는지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만 하고 있네요 ㅎㅎ

베트남은 신발을 벗어놓는 곳과 원룸의 구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답니다. 그건 원룸 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ㅠㅠ

조금 있으니까 근처에 살고 있는 다른 베트남 동생도 놀러왔네요 ㅎㅎ

그래도 여자가 사는 집이라고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살고 있네요 ^^

원룸 밖 주방 겸, 세탁실 겸, 빨래건조대 겸, 화단 겸.... (헥~헥~) 한 마디로 다용도실???

스티로폴에 흙을 담아서 나름 야채도 키우면서 자급자족하려 노력하는 벳남 동생....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마음이 가상하지요? 

한 사람이 겨우 서 있을만한 주방...?? 쫘식~ 오빠 온다고 하면 좀 치워놓기라도 하지.... ㅠㅠ

좁은 원룸에 나름 이것저것 갖춰놓고 살려고 하는 마음이 대견하네요.

제 왼쪽에 있는 친구네 집이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