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노이나그네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타임(Vietnam Time)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웬 뜬금없는 베트남 타임??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 한데...
베트남은 한국과 시차가 2시간 차이가 납니다.
한국보다 2시간이 늦지요.
그 베트남 타임을 얘기하는 건 아니구요 ㅎ
제가 말씀드리는 베트남 타임은 베트남 사람들과의 약속시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베트남 사람들의 시간개념, 시간관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정서상 약속시간이 정해지면 그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보통 약속시간보다 5분에서 10분 정도 먼저 약속장소에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베트남에서 베트남 사람들과 약속시간을 정하고 약속장소에 나가보면 베트남 사람들은 약속시간보다 보통 30분 전후로 늦게 나타나는 것이 기본입니다.
심지어 1시간 이상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미안한 표정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저를 대하곤 했었습니다.
한국의 약속시간 문화에 익숙해있던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용납도 안되고, 용서도 안되는... 진짜 짜증나고 화가나는 일이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이런 문화가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대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했던 베트남 직원들에게 "왜 베트남사람들은 보통 약속시간보다 다들 늦게 나와?" 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직원의 대답에 아주~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베트남은 도로가 많이 막혀서 약속시간을 지키고 싶어도 못 지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약속시간에 맞춰서 약속장소에 나와보면 상대방이 안 나와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다들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너도 나도 10분에서 30분 정도 늦게 나와야 약속한 사람과 시간이 맞아 떨어지곤 하지요."
베트남은 아직 도로와 대중교통체계가 정비되어 있지 못해 길이 막힐 때 다른 옵션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런저런 환경의 이유로 인해 어느 정도 시간에 늦는 것을 용인해 줄 수밖에 없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인 듯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오래전부터 같은 성씨의 마을단위의 체계로 살아 온 베트남 사람들에게 약속시간은 꼭 지켜야 할 것은 아니었어요.
그 약속시간은 꼭 지켜야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언제든지 바뀌어도 되고 유연하게 대처해도 되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상황이 우선시되는 사회분위기라서 먼저 한 약속이 나중에 들어온 약속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면 먼저 한 약속은 취소해도 되는 게 베트남의 사회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약속에 대한 또 하나의 사회문화는 바로 전쟁이었지요.베트남은 1975년까지 전쟁이 일상화되어 있던 나라였습니다.
그런 치열한 전쟁터의 한 가운데서 약속시간이라는 게 얼마나 잘 지켜질 수 있는 것이었을까요?
그러기에 베트남에 오신지 얼마되지 않는 한국분이시라면 혹시 베트남 사람들이 약속시간에 조금 늦게 나타나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곳 사회분위기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이상으로 하노이나그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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