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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저물어가네요.

하노이 나그네 2023.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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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2023년 한해도 이제 그 끝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 한발씩 내딛고 있네요.

돌이켜보면 시간이란 녀석은 단 한번의 쉼도 없이 참 부지런히, 바쁘게도 달려가버렸네요.

어느덧 베트남 생활도 8년을 넘어 이제 9년째 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심근성(深根性)의 뿌리처럼 한국에서 터를 잡고 평생을 한국에서만 살거라는 믿음을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도 없는 놈이 갑작스런 타국으로의 발령으로 캐리어 하나 들춰매고 낯선 베트남 하노이에 발을 내딛었을 때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데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러가 버렸네요.

한국의 남쪽 끝에서 태어난 시골촌놈이 어찌어찌하다보니 전혀 계획에도 없었던 베트남 하노이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8년이란 하노이 생활은 처음의 낯설음을 이제는 친근함과 포근함으로 바꾸어 놓았고, 낯선 타국의 언어를 지금은 일상회화 정도는 제법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어놨네요.

또 그 8년이라는 시간은 베트남에서의 수많은 인연들을 내 곁에 머물게 해주었고 또한 스쳐지나가게 만들어 주었네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8년간의 베트남에서의 삶은 아픔과 슬픔보다는 기쁨과 행복이 더 많았던 나날들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비록 과도한 업무로 인해 뇌에 손상을 입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깨어나 지금은 부분적인 기억상실과 후각상실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저에게는 베트남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언제까지 베트남에서의 삶을 계속 이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을 떠나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는 그 날 베트남에서의 삶이 지금의 기억처럼 기쁨과 행복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2023년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합니다.

Happy New Year~!!

Chúc Mừng năm mớ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