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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처럼 잘 생기지도 않았고 손예진처럼 예쁘지도 않은 놈이...
다른 이들은 평생 살면서 한번도 생길 일 조차 없을...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하나 생겨 버렸다.
저를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저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를 알아보고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 소중한 사람들을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요즘들어 저를 많이 아프고 고통스럽게 한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
기억상실...
그 기억상실증이 날 괴롭히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베트남에서 8년의 삶 뿐만 아니라, 지난 49년간의 내 삶도 군데군데 머릿속 기억에서 지워져버려 채 맞춰지지 않는 퍼즐조각들이 머릿속에 어지러히 널려있다.
2021년 6월 한 차례의 기억상실 후 급히 한국을 다녀오고 난뒤, 2022년 3월 또 한 차례의 기억상실로 작년 한국에서의 기억도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휴대폰 사진 속 베트남 사람들과의 인연 뿐만 아니라 오래 전 한국에서의 인연들조차 이젠 가물거리기 시작한다.
내 곁에서 항상 날 지켜봐주는 아내조차 때론 낯설게 느껴져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때도 있다.
이런 내 자신의 현실이 너무나 억울해 소리라도 실컷 질러보고 싶지만...
더 이상의 기억상실은 없길 바라며 친근하면서도 낯선 베트남 하노이에서 10월의 어느 늦은 저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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