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연/베트남 조카

베트남 조카들의 의붓아빠 노릇하기

하노이 나그네 2023. 11. 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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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우리집이 점점 어린이집으로 변해가는 ...
9시가 조금 넘어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왁자지껄 집안이 시끄러워 나가보니
고향 뚜웬꽝성(Tuyen Quang)에서 하노이로 올라온 베트남 여동생 Luyen 아들, 끼엣(kiet) (Phat)...
그리고 루웬(Luyen) 여동생의 아들 (Dang) (Duc) 우리집에 기습방문...
루웬의 아들들이 하노이로 올라오자마자 한국삼촌 보고싶다고 하도 졸라대서 어쩔수없이 데리고 왔다네요. ㅠㅠ

베트남 두 조카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베트남 여동생 루웬(Luyen)과 남편이 이혼을 하다보니 아빠의 정(情)을 많이 느껴보지 못했고, 또 항상 보아왔던 아빠의 모습이 술에 취해 엄마(루웬, Luyen)을 두들겨패는 모습만 기억되다 보니 아빠를 무서워하면 자라온 베트남 조카들...
그런 베트남 조카들에게 베트남어를 할 줄 알면서, 자상하고, 살갑게 대해주는 한국삼촌은 무서운 베트남 아빠를 대신할 의붓아빠로 생각이 드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 조카들이 자꾸만 한국삼촌이 보고싶고, 하노이에 올라가서 한국삼촌집에 가자고 자꾸만 조른다고 하네요.

베트남 학교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아들내미가 없어 조용했던 집이 베트남 조카 4명의 기습방문과, 베트남 여동생, 여동생의 애완견 릴리(Lily)로 인해 오래 간만에 시끌벅적하네요. ^^;;

한국삼촌집에서 놀러와서도 반가움은 잠깐...
다들 각자 놀고 있는 베트남 조카들....
그러면서 왜 그리도 한국삼촌집에 놀러오고 싶어하는 건지 원~~

고향 뚜웬꽝성(Tuyen Quang)에서 오토바이로 4시간을 달려 하노이로 올라 온 베트남 여동생은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조카들을 데리고 한국삼촌집으로 오느라고 많이 피곤한 기색이네요.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서 잘 준비를 하던 마나님은 예정에 없던 베트남 조카들의 방문에 거실로 끌려나와 베트남 조카들, 그리고 베트남 여동생의 애완견 릴리와 놀아주느라 정신이 없네요.

아들내미가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그 동안 베트남에서 사용하고 남은 학용품들을 따로 모아놓았던 마나님...
어차피 베트남 조카들 주려고 챙겨놓은 거라서 베트남 조카들 온 김에 주려고 열심히 정리하고 있네요.

밤 11시...
한국삼촌집에서 자고 싶다는 베트남 조카들을 겨우 구슬려서 베트남 조카 4명, 베트남 여동생 루웬(Luyen), 애완견 릴리(Lily)는 베트남 여동생 집으로 향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