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는 나라/베트남 생활문화

베트남의 포옹(옴, ôm)문화

하노이 나그네 2023. 11.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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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로 (옴, ôm)이란 단어의 뜻은 "포옹", "끌어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베트남어가 어려운 게 똑같이 "옴"이라고 발음해도  ôm은 "끌어안다, 포옹"의 의미이고 ốm은 "아프다"라는 뜻이지요.ㅠㅠ)

어찌보면 베트남은 포옹(옴, ôm)문화가 생활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토바이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로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베트남에서는 자동차나 버스 등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오토바이의 이용률이 상당히 높고, 실제로 한 가구당 3~4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 인구수보다 오토바이수가 더 많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베트남에서 대중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택시처럼 오토바이로 손님을 실어 나르는 것을 쎄옴(Xe ôm)이라 부르지요.

손님은 오토바이 뒤에 앉아 운전사를 붙잡고, 안고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노이나, 호치민 등 도시에서는 쎄옴(Xe ôm)이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빠르게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쎄옴(Xe ôm)의 경우 택시처럼 미터기가 없어 쎄옴(Xe ôm)을 이용하기 전에 오토바이 운전자와 가격을 미리 흥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또 베트남어를 잘 못하거나 현지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면 오히려 택시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베트남어는 일상회화 수준까지는 구사하지만 될수 있으면  쎄옴(Xe ôm)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또 베트남에서는 남녀가 짝을 지어 오토바이로 드라이브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지요.

보통 남자들이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여자들은 뒷좌석에 앉아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저는 워낙 하노이 시내길에 오토바이의 무질서가 무서워서 항상 베트남 동생 오토바이 뒷자석에서 베트남 여동생을 ôm하고 가지만요... ㅋㅋㅋㅋ)

날씨가 무덥지만 저녁에 오토바이를 타면 시원하기 때문에 둘이 한 몸이 되어 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요. 

연인들뿐만이 아니라 가족끼리 나들이할 때 한 오토바이에 온 식구가 타는 경우도 있는데 아버지 앞에 첫째 애를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는 둘째 애들 태우고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끌어안고 싶지 않더라도 꼭 끌어안고 가게 된답니다. 

베트남 관세때문에 오토바이 가격이 한국의 2배정도니 이들에게 오토바이는 한국에서 차를 가진 것과 같아요.

그 외에도 옴(ôm)이란 단어는 유흥가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비아 옴(Bia ôm)은 술 마시면서 술집여자들을 끌어안고 노는 곳, 카페 옴(Cafe ôm)은 술 대신 카페를, 가라오케 옴(Karaoke ôm)은 노래 부르면서 끌어안고 노는 곳입니다.

베트남의 대학가나 공원의 밤은 옴(ôm)의 열기로 엄청 뜨겁습니다.

대학 안의 기숙사 부근에는 밤이 되면 서로 부둥켜안은 젊은 남녀로 꽉 차고 공원 또한 상황은 비슷해서 벤치와 풀숲 으슥한 곳에는 어김없이 한 몸이 된 남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