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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2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중에서

가지 않는 길

♧ 가지 않는 길 ♤ 노란 숲 속 길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굽어 껵여 내려간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데까지 멀리 바라보았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다 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 길을 남겨 두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음으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 숨을 쉬면서 얘기할 것이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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