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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 2

내 머릿속의 지우개

정우성처럼 잘 생기지도 않았고 손예진처럼 예쁘지도 않은 놈이... 다른 이들은 평생 살면서 한번도 생길 일 조차 없을...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하나 생겨 버렸다. 저를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저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를 알아보고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 소중한 사람들을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요즘들어 저를 많이 아프고 고통스럽게 한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 기억상실... 그 기억상실증이 날 괴롭히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베트남에서 8년의 삶 뿐만 아니라, 지난 49년간의 내 삶도 군데군데 머릿속 기억에서 지워져버려 채 맞춰지지 않는 퍼즐조각들이 머릿속에 어지러히 널려있다. 20..

내 머릿속의 지우개

그 동안 삶의 기억이 몽땅 사라져버린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기도 하지만 또 때론 무서운 일이기도 한 듯... 오늘 Tham 이라는 베트남 아줌마한테서 베트남 SNS Zalo로 연락이 왔다. 분명 얼굴과 이름은 기억 속에 있는데 그 밖에 다른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 이 여인네도 오랜만에 연락한다며 잘 지내고 있냐는 통상적인 안부를 전하는데 전혀 기억이 없으니 어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동안의 일들을 얘기해주곤 기억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 혹여라도 기억이 되살아날까 싶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지만 전혀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베트남 분짜식당을 한다는데... 이 식당에 밀린 외상값이 있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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