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처럼 잘 생기지도 않았고 손예진처럼 예쁘지도 않은 놈이... 다른 이들은 평생 살면서 한번도 생길 일 조차 없을...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하나 생겨 버렸다. 저를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저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를 알아보고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 소중한 사람들을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요즘들어 저를 많이 아프고 고통스럽게 한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 기억상실... 그 기억상실증이 날 괴롭히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베트남에서 8년의 삶 뿐만 아니라, 지난 49년간의 내 삶도 군데군데 머릿속 기억에서 지워져버려 채 맞춰지지 않는 퍼즐조각들이 머릿속에 어지러히 널려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