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세상 (SNS 사기)

안녕하세요.

하노이 나그네입니다.

IT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편지 - 전보 - 유선전화 - 일명 삐삐 - 휴대폰 - SNS로 이어지는 통신기술의 발달로 베트남에 있는 나와 한국에 있는 일가친척, 지인들과도 마치 같이 있는 것처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세상이 왔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의 발전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낯선 이들과도 쉽사리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재미있는 세상인 듯... 
 
JINY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기존 인연들과 더불어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국가의 페북친구들이 있어요.
 
며칠전 미국군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친구(?)도 페북친구 신청을 해왔어요.
 
그동안 그랬듯 굳이 회사나 제품 홍보용 페북 친구신청이 아니어서 흔쾌히 친구신청을 받아줬지요.
 
근데 이게 웬걸?
친구허용을 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페북 메신져로 연락이 왔어요. 
 
자신은 미국 장군이고 61세이며 현재 소말리아에 UN 평화유지군으로 파병을 나와있는 중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마침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싶어 메신져로 몇 마디 주고 받았는데 갑자기 카카오톡을 사용하냐고 물어봅니다. 
 
요즘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쓴다고 하지만 미 장성도 카카오톡을 사용하나? 신기한 마음에 요청한 내 카톡 아이디를 알려줬더니 진짜로 이 넘도 카톡을 사용하네요. 
 
그 뒤로 잊을만하면 한번씩 카톡으로 연락이 와서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오늘의 카톡 대화는 다른 때와는 사뭇 달랐어요. 
 
"요즘 베트남 경제상황은 좀 어때?" 
 
"응. 별로 안 좋아" 
 
"베트남에서는 어떤 사업이 전망이 있을 것 같아?" 
 
"음.. 내가 생각하기로는 여행업이나 식품사업이 그나마  전망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 사실 내가 모아놓은 돈이 좀 있는데 너한테 보내줄테니까 나 대신 니가 투자도 좀 해주고 내가 한국갈때까지 지켜줄 수 있어?" 
 
.....  순간 피식~ 헛 웃음이 나옵니다.
 
지가 날 얼마나 안다고 SNS 친구된지 며칠만에 지 돈을 나한테 맡긴다네요...  ㅎㅎ 
 
역시 좀 찝찝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놈도 요즘 한창 활개친다는 SNS 국제 사기꾼이었던 것이었어요. 
 
모른 척하고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봅니다. 
 
"너 나를 믿어?" 
 
"당연하지. 너랑 나는 형제처럼 친한 사이잖아"
(풉~ 일면식도 없고 SNS로 대화한게 전부인데 형제랍니다) 
 
"근데 난 내 자신도 날 못 믿는데?" 
 
"걱정하지마. 난 여러명의 변호사가 있고 문서로..  어쩌구 저쩌구...."
(짜증이 나서 다 읽어보지도 않았어요)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의 모든 단어를 총동원해서 쌍욕을 한 바가지 해주고 바로 카톡, 페북을 다 차단해 버렸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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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페북을 이용한 SNS 사기단이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수법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대부분 다른 나라에 파병 나와있는 미군이거나 의사 뭐 이런거구요. 
 
저처럼 투자한다고 꼬득여서 지 돈 운송비 명목으로 삥 뜯거나, 상대가 여성인 경우는 사랑한다느니 어쩌니 하는 로멘스 사기, 또는 의사로 위장해서 병원비 명목으로 사기를 친다네요. 
 
심심하신 분들은 저처럼 좀 데리고 놀다 쌍욕 한 바가지 해주고 차단하시구요.
그것도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차단하세요^^ 
 
관련 사기수법은 인터넷에 "페이스북 사기" (링크) 검색해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