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좋은 글 한 구절/고요한 밤 좋은 시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하노이 나그네 2023.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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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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