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야기

우리나라 라면회사

하노이 나그네 2023. 10.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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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는 2022년 기준 라면 시장점유율 순위대로 작성하였습니다.)

 

1. 농심(農心) - 시장점유율 55.7%

대한민국의 식품업체이자 농심그룹 계열사 겸 주력회사이다.

사명은 말 그대로 農心, '농민의 마음' 을 뜻한다.

창업주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초대회장의 동생이며, 결과적으로 식품 산업에서 형제끼리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 분야에서 서로 품목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2010년에 롯데쇼핑이 PB상품인 롯데라면을 출시하면서 이 경쟁이 더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산은 팔도, 판매는 롯데쇼핑에서 담당.

물론 롯데 계열사에 한해서 판매하긴 하지만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인터넷쇼핑몰 등등 유통 업종에선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해있다.

물론 농심이 이겼다.

다만 기업규모는 롯데그룹 식품산업 부문이 농심그룹 기업규모보다 2배 가까이 더 크다.

주요 상품은 인스턴트 라면이며 라면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시장의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라면 뿐만이 아닌 과자류도 매출 규모에서 현재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에 관해서도 많은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기업 중 하나.

농심의 핵심 상품으로는 신라면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새우깡 등이 있다. 

 

 

 

2. 오뚜기(Ottogi) - 시장점유율 23.4%

대한민국의 식품 회사로, 사명인 '오뚜기'는 비표준어 표기이자 고유명사로, 올바른 표기법은 '오이'이다.

로마자 표기는 'Ottogi'로 되어 있는데, 모음조화에서 벗어난 표기를 표준으로 삼기 전의 '오이'를 기준으로 한 것.

옛날부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난감이기 때문에 늘 함께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 오뚜기 로고는 조흥화학공업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1969년에 조흥화학공업 사장 함형준(1914.06.12~1991.12.26)의 장남 함태호가 식품부를 들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4가에 '풍림상사'를 세운 게 기원이다. 

창업 초기부터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내수 식품시장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걸로 카레라이스를 처음 내놨다.

당시 인스턴트 카레 시장을 장악했던 한국에스비식품과 제일식품화성공업사의 '스타카레'와 맞서야 했는데, 이를 타개하고자 소규모 업체로서 과감히 TV광고를 내보냈고, 특히 당대 찬밥신세였던 일요일 등 TV 휴일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또한 판촉요원을 구멍가게와 백화점 등지에 보내 제품을 소개하고 시식을 하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토록 했다.

1970년부터는 스프를 판매하고 1971년 '풍림식품공업(주)'로 법인화시켜 케첩을 내놓는가 하면, 1972년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호계리에 안양공장을 세우고 마요네즈를 출시했다.

1983년에 식품연구소를 세우고 1986년 김 생산을 시작하는가 하면, 1987년에 청보식품의 자산을 인수해 '오뚜기라면'을 세웠다.

2013년 하반기 라면 시장 점유율에서 드디어 삼양식품을 누르고 라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히트상품참깨라면과 열라면, 진라면의 리뉴얼을 통한 맛 개선이 소비자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양념소스류와 레토르트 식품, 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 식품, 냉동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양대 주력상품이라 할 수 있는 라면을 제조하는 부문과 소스를 제조하는 부문이 분리가 되어 있는데, 라면의 경우에는 오뚜기 라면(주)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된 사연이 있는데, 원래 오뚜기는 라면을 만들던 회사가 아니었다.

1984년에 후발주자로 라면업계에 뒤늦게 뛰어든 기업인 청보식품이라는 기업이 있었는데, 주력기업인 풍한방직의 부도와 함께 그룹도 망하면서 이 때 오뚜기가 청보식품을 인수해 라면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 때 그대로 청보식품이 오뚜기 라면(주)가 된 것이며 이것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

청보식품의 라면은 공격적인 홍보에 비해 맛은 당시 평판이 아주 나빴는데, 오뚜기 라면이 꽤 장기간 맛없다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사실상 청보식품 시절의 영향이 다분하다.

참고로 주력상품인 진라면은 청보식품의 '진곱배기 라면'에서 이어진 것이고, 열라면도 원래 청보식품에서 런칭한 제품을 리뉴얼하여 재출시한 것이다.

오뚜기 라면은 대체적으로 달착지근한 맛이 베이스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

사람에 따라 국물이 진하고 감칠맛나서 좋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달아서 싫을 수도 있다.

대신 맵지 않은 라면인 진라면 순한맛과 스낵면도 주력상품으로 내기 때문에 매운맛 싫어하는 사람들의 오아시스이기도 하다.

한때 꼬꼬면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다.

라면업계 3위라서 남자의 자격에서 농심 삼양식품에 이어 섭외하려고 했으나 회사방침이 조용한 PR이라서 거부했고, 그 섭외는 4위인 한국야쿠르트에게 넘어갔는데, 아시다시피 꼬꼬면을 한국야쿠르트에서 양산에 들어가면서 초대박.

이후 오뚜기 진짬뽕의 성공과 붐이 식으며 3위를 수성하긴 했지만 한때나마 라면업계 3위 자리가 위태했었단 일화.

오뚜기 오동통면의 경우 본래 농심 너구리의 카피 제품이었지만 너구리와 달리 미역도 들어가고 국내산 청정다시마가 들어가게 개발된 것이나, 이후 농심 너구리에 미역이 들어 가고 국내산 청정다시마로 바꾸어서 원조가 카피 제품인 오뚜기 오동통면을 베낀다.

오뚜기 북경짜장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기도 한 압착 올리브유도 들어가게 개선되자, 농심 짜파게티도 압착 올리브유가 들어가는 식으로 베끼기도 했었다.

라면사리의 경우는 농심뿐 아니라 삼양도 베껴 만드는 식으로 서로서로 베끼고 베껴지는 식품업계의 일상을 잘 알 수 있는 일화다.

 

 

3. 삼양식품 - 시장점유율 11.3%

삼양식품(三養食品)은 1961년에 설립된 한국의 기업이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라면과 스낵 및 식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큐원'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삼양사와는 별개의 기업이다.

1961년에 서울특별시 성북구 월곡동에서 '삼양제유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처음에는 식품회사가 아닌 식용유를 만드는 회사였다.

같은해 10월 삼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전후 혼란기에 굶고 있는 국민들을 애처롭게 여긴 창업주 전중윤 회장이 인맥을 통해 일본 묘조식품에서 라면 제조 기술을 무상 원조를 받아 1963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면인 삼양라면을 출시한다.

제조 라인의 발주에는 6만달러가 들었는데, 이는 중앙정보부에 인맥이 있던 전중윤 회장이 김종필과 독대하여 추진을 이끌어낸 후, 미국 농림부 차관 10만달러중 5만달러를 기반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1965년에 상호를 삼양식품공업으로 고친데 이어 1990년에는 삼양식품으로 고치고 본격적으로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식품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일본 인스턴트 라멘의 기술무상이전은 1970년 후반부터 주로 이루어진 일로, 1963년의 삼양라면이 첫 기술이전 사례다.

80년대 후반에 터진 우지파동을 거치면서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고, 이후 닥친 IMF까지 크리티컬을 맞으면서 회사가 화의에 처해지기까지 한다. 

결국 경영진 교체와 더불어 종로에 있던 사옥을 팔고 창업 당시 사옥이 있었던 하월곡동으로 사옥을 옮기기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현재 본사 사옥을 보면 서울 북공고 바로 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택시 기사들조차 내비게이션 없이는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우지파동 때문에 농심에 밀려 2위로 밀렸다는 말이 퍼져있으나 실제로는 훨씬 전에 농심이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안성탕면라는 4개의 스테디셀러를 완성해서 라면업계 1위에 올랐고 우지파동 터질 쯤에는 라면시장을 농심이 60%, 삼양이 20% 점유하던 상황이었다.

얼마 못 가 오뚜기에게도 밀려 최근에는 라면 시장 국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삼양이 농심에게 밀린 이유는 80년대에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한 농심의 공세에 제때 대체를 못한 부분이 크다.

삼양도 물론 신제품 개발에 나름 적극적이었지만 농심의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같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데에 실패했고 일부 제품은 농심을 따라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래도 삼양은 국내 인스턴트 라면 부문에선 원조이긴 하지만 이런 점만 믿고 지나치게 삼양라면 단일 제품에만 의지한 점이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면서 매운맛 라면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삼양라면과 함께 불닭이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오뚜기의 약진으로 인해 오랫동안 지켜온 라면시장 2위에서 밀려나 3위에 전락했다.

오뚜기는 다양한 식품군에서 두루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타 식품군에서 벌어들이는 이득을 바탕으로 라면시장에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는 데 비해 삼양식품의 경우 라면이 주력이라 타격이 크다고 한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졌었지만 최근에는 삼양식품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서 격차는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팔도를 제치고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말부터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국내보다 수출 비중이 더 높고, 해외사업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4. 팔도 - 시장점유율 9.6%

1983년 한국야쿠르트가 일본 이찌방식품과 합작해 이천공장을 준공한 후 '팔도라면'을 낸 게 본사의 뿌리이다.

1984년 '팔도비빔면', 1986년 '팔도 도시락'을 각각 출시하고 같은 해 일본에 라면제품을 역수출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대형 컵라면 '왕뚜껑'을 출시하고 1997년 캔커피 '산타페'를 출시했다.

2011년에 공전절후의 히트상품 '꼬꼬면'을 낸 후 이듬해 삼영시스템에 음료/식품부문을 넘겨 현 사명으로 출범시켰고, 기존 포장사업부문을 '팔도테크팩'으로 분사시켰다.

2011년경 흰국물라면의 거품이 한창일 때 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하고 법인을 분리한 것까진 좋았는데, 흰국물라면의 거품이 일시에 사그라들었고, 식품업체의 공장은 소비처 가까운 곳에 짓는 것이 유리하나 공장증설한 위치가 당장 땅값이 싼 호남에 위치하여 운송비부담이 커 2012년, 2013년 연속 200억원대의 적자를 내었다.

그래도 2014년엔 적자가 20억원대로 줄어들었고, 2015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리고 2016~2017년까지는 업계 3위인 삼양과 엎치락 뒤치락 했었지만 2018년부터는 삼양식품에 밀려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군장교 출신으로 5.16 군사정변에 동참했으며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된 박정희의 경호실장을 지냈던 사람이다.

이때문에 지금까지도 박정희 대한민국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서 기업을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덕병과 박정희, 5.16 군사정변 사이의 관계는 '5.16 민족상'을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5.16 민족상 재단'에 윤덕병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7억 6,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지금까지 재단에 들어온 기부금 약 22억 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사실이 2012년 이후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되어 한국야쿠르트와 팔도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자 재단은 홈페이지에 공개하던 기부금 현황과 명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팔도는 hy의 최대주주이다.

원래 hy의 최대주주는 일본의 야쿠르트 혼샤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구조였으나, 야쿠르트사가 한국야쿠르트의 경영에 간섭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한국야쿠르트 경영진들이 팔도를 분리시키면서 상호출자를 감행해 한국야쿠르트와 팔도를 서로의 최대주주로 만들어 야쿠르트사의 영향력을 크게 줄였다...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대외적으로 회사분할에 명분을 부여하기 위해 민족감정, 반일감정을 활용한 서술이고, 사실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꼬꼬면의 의외의 히트에 놀라며 이를 어떻게 잘 이용해먹을까 하다가, 고심 끝에 외아들 윤호중의 명의로 만들어 왕뚜껑 등 컵라면의 플라스틱용기를 납품하던 '삼영시스템'에 팔도라는 이름과 음료식품부문을 넘긴 것이다.

경쟁사인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와는 달리 인기 타이틀이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품목 개수도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작으로 왕뚜껑, 팔도 비빔면, 팔도 도시락, 꼬꼬면, 남자라면이 있다.

상대적으로 봉지라면보다 용기라면 쪽에 인기 제품이 많다.

실제로 생산라인도 용기라면 쪽에 생산량이 치우쳐 있는 구조라고 한다.

그 단점을 보완하고자 도입한 시스템이 바로 편의점이나 할인점 등의 P/B상품 라면 생산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GS25의 공화춘 짜장/짬뽕, 틈새라면, 화통라면, CU 배터질라면, 세븐일레븐 '라면 땡기는 날엔 이 라면', 롯데마트의 롯데라면, 홈플러스홈플러스 라면, 암웨이뉴트리 라면같은 주요 P/B 라면은 모두 팔도에서 생산된 제품들이다.

여기서 제일 대박이 난 틈새라면은 2009년 가을 아예 팔도 브랜드로 동네 슈퍼나 할인 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판로를 넓히고 있다.

틈새라면의 히트로 용기를 얻은 것인지, 2011년 들어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를 사용하는 봉희 설렁탕면이나 놀부 부대찌개라면 등을 내놓고 있다.

면식폐인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지만, 판매량은 컨셉이 겹치는 농심의 제품들에 가려서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봉희설렁탕면은 출시 직후에 원조 봉희설렁탕집이 프랜차이즈 사업 과정에서 유사수신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마케팅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 러시아의 팔도 도시락 사례와, 꼬꼬면은 추후에 다시 다루도록 할께요 ^^

(팔도라면의 경우 제가 20년간 몸담았던 회사이기도 하지요 ^^)

(출처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