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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 2

내 머릿속의 지우개

정우성처럼 잘 생기지도 않았고 손예진처럼 예쁘지도 않은 놈이... 다른 이들은 평생 살면서 한번도 생길 일 조차 없을...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하나 생겨 버렸다. 저를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저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를 알아보고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 소중한 사람들을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요즘들어 저를 많이 아프고 고통스럽게 한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 기억상실... 그 기억상실증이 날 괴롭히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베트남에서 8년의 삶 뿐만 아니라, 지난 49년간의 내 삶도 군데군데 머릿속 기억에서 지워져버려 채 맞춰지지 않는 퍼즐조각들이 머릿속에 어지러히 널려있다. 20..

왁스(Wax) - 화장을 고치고

기억상실이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또 때론 어처구니 없이 웃긴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듯... 이 노래를 들으면서 뮤직비디오에 적힌 댓글들이 궁금해서 잠깐 댓글창에 들어가 봤는데... 이 세상에 불만 가득한 어떤 넘이 이런 댓글을 적어놨더라. "지 땜에 누명 뒤집어쓰고 감빵간 남자가 3일 외출받고 지 앞에 나타나니까 공포스런 표정... 불쌍한 남자는 바보같이 죄 뒤집어쓰고 감방에서 개고생하고 있는데 정작 사람 죽인 뇬은 지 소원풀고 꽃단장하고 노래나 부르고 있고... 진짜 미안하고 보고 싶었으면 어디 수감되어 있는지 확인해서 면회가면 되잖아... 맨 마지막에 진짜 사라졌나 확인하고 안도하는 신은경의 뒷모습으로 마무리하는 뮤비... 그냥 뮤비보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임 ㅋㅋ" 순간 빵 터졌다가 댓글을 다시 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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