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는 나라/베트남 명절, 휴일

베트남의 추석 - 쭝투(Trung Thu)

하노이 나그네 2023. 10.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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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력 8월15일, 한가위, 추석(秋夕)입니다.

추석은 다른 말로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하지요.

이 중추절은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인 중국과 베트남에도 있어요.

즉, 베트남에도 ‘추석’이 있는 것이지요.

베트남의 추석은 뗏쭝투(tet trung thu)라고 합니다.

쭝투는 중추에서 유래한 것으로 발음도 우리의 중추와 비슷하지요.

그러나 베트남의 추석은 우리와는 다른 점이 많아요.

우선 베트남의 쭝투는 공휴일이 아니예요.

우리나라가 3~4일 휴무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평일이기 때문에 관공서, 기업, 은행, 학교 등 모든 곳이 정상근무를 합니다.

증시도 제때 열리고 음식점•쇼핑센터 등 각종 점포도 평상시와 같이 문을 열고 정상영업을 합니다.

설이나 추석연휴를 이용해 베트남에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지요.

베트남의 설연휴 기간은 우리보다 훨씬 길고, 그래서 설 연휴에 여행을 하면 현지가게들의 휴업으로 불편을 겪기도 하지만 추석연휴 여행객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추석은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등 추수에 대한 감사와 조상들을 기리는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베트남은 그보다는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나타내는 날로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의 어린이날과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뗏쭝투는 ‘달보는 날’(뗏쫑짱, tet trong trang)이라는 말과 함께 ‘어린이 날(뗏티에우니, tet thieu nhi)’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추석이 어린이날처럼 된 것은 농경문화와 오랜 전쟁의 영향에서 비롯 되었어요.

평소 농사일에 바빠 어린이를 돌보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을 추석때 선물 등으로 표현한다는 것이지요.

여기다 오랜 통일전쟁으로 수많은 고아들과 가난한 어린이들이 생겨나자 호치민 주석이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바꾸자는 제안을 하면서 어린이 날의 성격이 더 강해졌어요.

예쁜 베트남 월병 반쭝투.

추석날 베트남인들은 반쭝투를 선물하며 나눠 먹어요.

베트남에서도 추석에 제사를 지냅니다.

하지만 평상시 지내는 제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베트남 사람들에게 제사는 일상생활의 하나처럼 되어 있습니다.

집에서나 가게에서 간단하게 제수를 차려놓고 기도하며 조상을 섬기고 가족들의 건강과 복을 비는 기도를 하지요.

그러나 추석에 대해 추수감사의 의미를 말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쌀 2모작, 3모작이 가능하고 과일과 채소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거둘수 있는 등 곡식과 과일이 넘쳐나니 베트남 사람들에게 추수는 특별한 일이 아니예요. 


월병(반쭝투, banh trung thu)

베트남의 추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월병(반쭝투, banh trung thu)입니다.

월병은 중화권의 명절인 중추절에 만들어 먹는 과자입니다.

즉, 월병(月餠)은 중국 과자의 일종인 것이지요.

이름과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보름달을 본땄는데, 중국에는 둥근 과자와 둥근 과일을 달에게 바친 뒤, 가족과 이웃끼리 나누어 먹고 서로 행복을 빌어주는 풍습이 있어요.

둥근 무늬 틀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표면에 무늬가 있어요.

한국 송편과 비슷한 명절 음식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월병(月餠)이 중화권의 문화를 타고 베트남에 건너와 (반쭝투, banh trung thu)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지요.

월병(月餠)은 일반적으로 둥글고 납작한 모양이지만, 중국은 지역마다 재료 등에는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베트남의 (반쭝투, banh trung thu)의 속에는 대부분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 있어요.

반쭝투는 서로 선물을 하거나 가족들이 같이 나눠먹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 우리로 치면 송편 같은 음식인 셈이지요.

(출처 : 인사이드비나)

추석(Trung Thu)때가 되면 길거리 곳곳에 월병(月餠)을 파는 길거리 상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거래처 여기저기서 월병(月餠), (반쭝투, banh trung thu) 선물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베트남 처음 발령 받아 아무 생각없이 먹었다가 계란 노른자의 비릿한 맛 때문에 다 버렸던 기억이...

그리고 먼저 베트남에 발령받아 터를 잡고 있는 회사 선후배의 얘기에 따르면 작년에 팔고 남은 월병(月餠), (반쭝투, banh trung thu)을 유통기한 속여서 올해 다시 판다는 얘기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