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직원 중에 한 명이 날 볼때마다 자기 고향에 한번 놀러가자고 하도 졸라대서 밀린 숙제하는 기분으로 이번 일요일에는 그 직원 고향으로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Bac Giang성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
한국에 있는 내 고향과 흡사한 풍경에 마음이 편해지네요.
순박하고 착한 베트남 사람들의 인심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1년에 3모작까지도 가능한 베트남...
고향 시골마을에 온 듯 낯익은 풍경으로 가득하네요. ㅎ
시골에서 낚시를 한다길래 큰 호수나 강에서 하는 낚시를 상상 했었는데....
낚시터가 직원 시골집 바로 앞 웅덩이... ㅠㅠ
이런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알고보니 여기가 양어장이라네요. ^^;;
한참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집에서 키우는 오리들의 습격~!!
알고보니 이 웅덩이가 양어장 겸 오리들 놀이터였다는..... 헉~
오늘 낚시는 다했네.... ㅠㅠ
"뭐하러 힘들게 낚시를 해. 그냥 그물로 잡으면 되지"
동네 아줌마 말 한 마디에 어디선가 동네 청년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바로 그물질 시작.... ㅋ
이 마을에 한국인 방문이 처음이라네요.
귀한(?) 손님이 오면 귀한 걸 대접하는 게 베트남 사람들의 접대문화라네요.
그 귀한 게 뭘까 했는데.....
그 귀한 게 바로 이 양어장(?)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를 잡아 대접하는 거라네요.
3시간 동안 단 한마리도 못잡았는데 그물질을 하니 이렇게도 많은... ㅠㅠ
그 중 가장 큰 물고기가 오늘 저녁 메뉴랍니다.
낚시할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것들이 다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저 물고기는 4년 정도 키운 물고기라네요. ㅋ
이 마을은 씨족마을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물질하던 동네 청년들이 알고보니 다들 우리 직원의 사촌형, 동생들이네요.
간만에 맛있는 거 먹는다고 다들 신났네요
낚시는 좋아하지만 민물고기는 원래 안 먹는데....
원래 계획은 낚시만 하고 바로 돌아가는 거였는데....
자꾸 일이 커집니다... ㅠㅠ
손질된 물고기...
4년 동안 잘 숨어 지내다가 한국손님이 오는 바람에 졸지에 세상을 하직한 불쌍한 놈...
미안하다. 내 뜻은 아니었다. ㅠㅠ
손질된 물고기를 탕에 조금씩 넣어 끓여먹는 방식의 요리법입니다.
민물고기를 못 먹는 나로써는... ㅠㅠ
이 분들 성의를 생각하면 먹어야겠지요...? ㅠㅠ
방 안 마루같은 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오손도손 둘러앉아 음식과 30도가 넘는 코코넛 술을 벗삼아 두런드런 얘기 삼매경...
참 정감가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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